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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용어 ‘리스크 온/오프’ 뜻 바뀐 이유

정석_수학 2013. 8. 2. 11:21



http://kr.wsj.com/posts/2013/06/13/%ea%b8%88%ec%9c%b5%ec%9a%a9%ec%96%b4-%eb%a6%ac%ec%8a%a4%ed%81%ac-%ec%98%a8%ec%98%a4%ed%94%84-%eb%9c%bb-%eb%b0%94%eb%80%90-%ec%9d%b4%ec%9c%a0/




금융용어 ‘리스크 온/오프’ 뜻 바뀐 이유


  • By Justin Lahart

최근 몇 주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발작적 움직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 하나는 ‘위험선호-위험회피(risk-on/risk-off)’ 거래의 특성에 대한 논평의 부재다.

‘위험선호-위험회피 거래’는 해당 자산의 펀더멘털에 상관없이 금융 및 경제 상황이 불안하면 안전자산에 집중 투자하고 불안이 완화되면 위험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군집행위다.

WSJ

시장의 논리를 설명하는 용어가 변했다는 건 투자자들의 사고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뜻이다. 주식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과 채권시장이 곧 전환기를 맞이해 최근 몇 주보다 금리가 더 큰 폭으로 급등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감안할 때 특히 주목할 만 하다.

위험선호-위험회피 거래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이를 견딜 수 있을지 재평가하던 2011년 하반기에 중요한 시장 용어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같은 메트로놈에 맞춰 움직이는 듯 보였다. 주식, 회사채 등 위험자산 거래가 공습 경보 해제 발표라도 난 듯 일제히 증가했다가는(위험선호)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기만 하면 다시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 쪽으로 움츠러드는(위험회피) 것이었다.

온라인 금융정보 서비스 팩티바 검색에서는 2011년 12월 ‘위험선호’와 ‘위험회피’를 포함한 뉴스기사가 258개나 나온다. 6월의 경우 100개다. 위험자산들의 상관관계가 증가한 것과 함께 기사 수도 증가한 것이다.

일례로 이 기간에 S&P 500 과 미국을 제외한 MSCI월드지수 1일 변화 정도 간의 6개월 상관계수(1은 완벽한 상관관계, 0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는 0.6에서 0.74로 높아졌다. 위험선호-위험회피에 대한 언급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다. 두 지수 사이 높은 상관관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서는 기사 수와 두 지수 간 상관관계 모두 하락했다. 위험선호-위험회피를 포함한 기사 수는 단 91개로 2011년 4월 이래 가장 적었다. S&P와 미국을 제외한 MSCI월드지수 간 상관계수도 2008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심리가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제 전체가 약해보이지는 않는 만큼 각국별 성장 전망 차이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호전됐다. 일본은행은 한창 양적완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향후 수개월 내에 양적완화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에서는 위험선호와 위험회피 사이를 오가는 전략이 빛을 잃었다. 예전에는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살 거라는 신호였지만 최근에는 국채 매도가 연준의 의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 즉 주식 매입에 대해 경계 경보가 켜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물론 다시한번 위험선호-위험회피 사고가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하기는 쉽다. 미국 경제 성장이 다시 위협받기라도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으며, 유럽이 다시 선로를 이탈할 것처럼 보인다면 거의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지금, 최근의 발작적 움직임에도 투자환경은 보다 긍정적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는 세상은 아무래도 덜 불안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