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문가 시각> ECB 금리 동결…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높여
<ECB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가 시각>
(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금리를 동결하는 등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지만, 앞으로 추가 완화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CB는 8일 기준금리를 비롯한 주요 금리를 모두 동결하고 필요하면 자산매입 기간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기존대로 유지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동결했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도 마이너스(-) 0.4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빌릴 때 물게 되는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유지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책을 단행할 여력과 의지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조치에 나설 여력과 능력,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ECB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가 시각이다.
◇ 인베스텍 웰스앤인베스트먼트의 쉴렌 사 채권 전략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촉발된 시장 혼란에도 ECB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충격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2017년과 2018년 GDP 전망치를 0.1%포인트밖에 낮추지 않았다. 유가 상승은 2017년과 2018년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약하다. ECB의 채권 매입프로그램 기준에 맞는 채권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산매입이 마무리되는 2017년 3월 전 ECB는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미튤 패텔 금리 헤드
투자자들은 ECB가 추가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상승률 전망을 끌어올릴 능력이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어쨌든 은행은 투자자들을 확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채권 매입프로그램 확대가 논의되지 않았지만, ECB는 채권 매입을 2017년 3월 말 이후까지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면 매입 가능한 독일 국채 부족 현상은 매입 가능 자산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알래스테어 조지 수석 전략가
일부 투자자들은 ECB가 즉각적인 자산매입 프로그램 확대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했다. 드라기 총재가 헬리콥터 머니나 주식 매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실망을 키운 요인이 됐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정책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표현했기 때문에 정책 이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애센도 마켓츠의 마이크 밴 더큰 리서치 헤드
드라기 총재는 모든 금리를 동결하고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ECB가 정책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신중한 선택일 수 있다.
◇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이안 케르노한 이코노미스트
지금까지 유로존 경제는 브렉시트의 충격을 피해왔다. 우리는 여전히 ECB가 추가 완화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 패덤 컨설팅
브렉시트가 유로존 경제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EU 탈퇴는 유로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ECB는 올해 말이 오기 전에 추가 완화정책을 단행하는 압력을 받을 것이다.
<뉴욕전문가 시각> ECB 금리 동결…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높여
(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8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CMC 마켓츠의 콜린 시에진스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ECB가 새로운 완화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시기는 12월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로버트 W. 베어드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세일즈 트레이더는 "ECB가 어떤 새로운 발언을 내놓지 않았지만, 증시는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 후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하지 않은 데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일부 발언은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이 됐다"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조금 놀랍다"고 설명했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의 뵨 예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는 개선되고 있으므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확대돼야 할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톤 그룹의 휴 그리브즈는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고, 9월을 지내면서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인상하지 않을 것인지를 두고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다른 불확실성은 11월 예정된 대통령선거다"며 "그때까지 사람들은 큰 결정을 내리는 데 불안함을 느낄 것이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모힛 쿠마 금리 전략 헤드는 "ECB는 금리를 인하하지도 않고 양적완화를 확대하지도 않았다"며 "드라기 총재는 앞으로 어떤 정책을 단행할지에 대한 신호를 줄 수 있었지만 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