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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새해 첫날 갑자기 왜 하락

정석_수학 2014. 1. 3. 13:23


<뉴욕증시, 새해 첫날 갑자기 왜 하락>
이진우 기자  |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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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3  04: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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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근 20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작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뉴욕 증시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2014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미국 시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대표 기술주 애플의 주가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 시간 2일 송고된 '뉴욕증시, 조심스러운 거래 속에 하락 출발' 기사 참조)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애플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는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48% 하락했다.

월가 대형은행인 웰스파고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강등했다. 

아이폰5S 출시에 따른 매출 개선이 이미 주가 상승으로 반영됐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내리면서 주가 전망치는 536~581달러로 유지한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그밖에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과도한 낙관론에 따른 반작용, 그리고 작년 말에 나타난 이상 급등 등도 이날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 새해 첫 `테이퍼링' 불안감…美실업률 6.5%? =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명 줄어든 3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인 34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실업 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줄었다는 것이 그만큼 고용 시장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실업률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더해졌다. 

TD증권의 게다니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1월부터 실업 수당 연장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혜택을 보았던 140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구직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1월 실업률이 0.25~0.5%포인트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직 포기자가 늘어남에 따라 미국의 실업률이 7%에서 초저금리 정책 유지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표 호조는 새해 첫 달부터 시작될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1월부터 100억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인다.

▲ 비관론자까지 `장밋빛 전망' =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증권사들은 '매수`를 일제히 외치고 있다. JP모건의 토머스 리 전략가는 뉴욕 증시가 작년처럼 30%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3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4%가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경제방송인 CNBC는 '닥터 둠'으로 불리는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올해 세계 경제를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에 주목했다.

이제는 비관론자마저 낙관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작년 말 생긴 '작은 거품'이 해소되는 과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작년 다우지수는 26.5% 상승했다. 52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8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S&P지수 역시 30% 가까이 오르며 16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중개업체인 메리디안 에쿼티 파트너스의 조나산 코피나 이사는 "작년 마지막 몇 안 되는 거래일에서 인위적인 거품이 끼었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 전 세계 증시 동반 하락 가능성은 = 유럽의 주요 증시도 올해 첫 거래에서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50지수는 1.58% 하락했다.

중국의 작년 1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린 50.5로 하락했다. 이것이 중국 증시와 유럽 증시를 내리고 뉴욕 증시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흥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환율 불안에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커져 2%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JP모건 펀즈의 안드레스 가르시아-아마야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은 작년에 정상(normal)으로 회귀했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이익 성장률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작년의 주가 상승으로 저평가가 해소된 이상, 주가가 추가로 오르려면 기업 실적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옥토퍼스인베스트먼트의 올리버 월린 매니저는 "시장이 과도하게 흥분하면서 시장 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 지다. 많은 사람이 랠리를 바라고 있지만, 또한 동시에 불안해하고 있다. 한 편에선 출구를 생각하고 있고, (시장에) 단기 자금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