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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경제 '흔들'...외인 이탈에 증시 급락

정석_수학 2013. 8. 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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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경제 '흔들'...외인 이탈에 증시 급락

인도네시아 증시 경상수지 적자 우려에 5% 급락...인도 루피 가치 또 사상 최저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입력 : 2013.08.19 16:42




동남아시아 경제가 취약 신호를 드러내면서 자금유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9일 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주요 증시는 급락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인도 루피 등 통화가치도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증시, 외인 썰물에 급락

19일 동남아 주요 증시는 인도네시아 증시 급락세와 맞물려 동반 하락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증시의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장중 5% 가까이 급락하며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건설, 부동산, 은행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존 라츠매트 맨디리 증권 주식 리서치 대표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 소식이 증시 하락을 야기했다"며 "루피아 가치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으로 절하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발표된 인도네시아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액은 98억달러로, 1분기 58억달러보다 70% 가까이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경제 악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도 빨라졌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16일 하루에만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854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하루치로는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큰 매도세다.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지난주 전체로는 1억3200만달러어치의 주식이 순매도됐다.


외국인 '썰물'로 19일 루피아 가치는 달러대비 4년 저점으로 하락했으며, 인도네시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태국 증시의 SET지수도 2%대 하락하며 지난달 10일 이후 저점 부근으로 떨어졌다. 


태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며 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인도 루피도 역대 저점으로 떨어지며 인도 증시 역시 1%대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장 중 루피/달러 환율은 62.7050루피로 지난 주말의 사상 최고(루피 가치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인도 국채 금리도 장중 8.96%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8년 8월 후 최고 수준이다. 


태국 KGI 증권의 락퐁 차이수파라쿨 투자전략가는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두드러진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 지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성장률↓ '펀더멘털' 우려 고조

외인 자금 이탈에 따른 동남아 증시 하락세는 이 지역 경제의 펀더멘털과 연관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뿐 아니라 4년 고점으로 치달은 인플레이션, 2010년 이후 최저로 하락한 경제성장률 등 경제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돼 고군분투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 외환보유액 감소 등을 이유로 인도네시아 루피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대형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적은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발표된 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 하락했다. 1.7% 하락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후퇴(리세션)에 접어들었다. 태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도도 루피 약세와 경기둔화라는 이중고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주에도 연간 해외 송금 허용액을 줄이는 등 루피 약세를 야기하는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금리와 수입관세 인상 조치에도 루피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루피 절하를 막기 위한 통화 긴축은 안 그래도 둔화된 인도 경제성장을 더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3월) 5%로 하락,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RBI는 지난달 말 올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5.5%로 하향조정했다.


사상 최대인 경상수지 적자를 막기 위해선 외국에서 자본이 유입돼야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로 외국인들은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어 악순환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신흥국의 외인 자금 이탈 속도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지난 5월 말 이후 눈에 띄게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