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커진 경기걱정…채권 적정스프레드 고민
수출 부진에 커진 경기걱정…채권 적정스프레드 고민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중국 9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하면서 글로벌 경기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세가 불가피해 보이는 등 대내외 수출지표 부진에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우려감도 높아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꺾인데 따른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는 중기적으로 장기물 중심의 매수 재료라고 14일 진단했다.
다만 글로벌 금리스프레드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장단기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붙어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매수로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집계된 10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2% 줄어들었다. 9월 수출은 5.9% 감소했다.
정부는 9월 한국의 수출 감소가 자동차업계 파업 등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은 역시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가 당초 예상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올해 성장률을 2.7%로 유지했다.
수출 부진을 경제 전체의 부진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우리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경제를 견인해왔던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현대자동차의 장기 파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 수출경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글로벌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 한은은 내년에 글로벌 교역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경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데다 9월 수출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글로벌 경기 우려가 부각됐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국 수출 부진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이나 자동차업계 파업 등 일시적 요인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중국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을 반증하는 재료라고 채권시장은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중국 경기의 안좋은 부분이 서서히 드러나는 초입 단계라고 생각하며, 오늘 발표될 중국의 생산자물가 흐름이 중요해보인다"며 "한국은 국내 경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이슈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경기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성장에 대해 다소 낙관했지만 세계교역량의 점진적 증진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사실 글로벌 경기가 다 좋지 않은데 한국이 유독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됐던 측면이 있다"며 "장기물 강세가 보험사의 수급 이슈도 작용했던만큼 스프레드 고민은 좀 더 해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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