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부실 우려에 주식형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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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 부실 우려에 주식형자금 '썰물'
승인 2016.02.15 07:26:00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지난주(4~10일) 선진국의 서유럽 지역에서 유럽 은행들의 부실 우려가 확대되며 주식형 펀드 자금이 큰 폭으로 유출됐다.
유럽 은행주의 급락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도이체방크의 수익성 악화로 코코본드의 이자배당이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유로존 은행의 건전성 악화 문제로 전이된 모습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에서 무려 56억6천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서유럽 지역에서 18억1천500만달러, 북미 지역에서 25억4천900만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9억1천100만달러, 글로벌(Global·선진국 전역에 투자)에서 3억8천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초반부터 글로벌 은행주 급락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불안이 다시 확대되면서 그간 완화됐던 위험회피현상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의 급등락과 함께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관리에 돌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동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미 지역은 유출 규모가 감소했으나 2주간 1억3천1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이탈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7억6천만달러,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 펀드에서 4억8천3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중남미 지역으로 7천400만달러,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으로 2천800만달러가 들어왔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은 지난 11월 이후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과 GEM 펀드에서 자금 유출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주요 아시아지역(중국, 대만, 한국) 등은 설 연휴로 인한 휴장이 많았음에도 7억6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형 펀드에서는 선진국은 자금이 유입되고 신흥국은 이탈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에선 글로벌에서 19억4천400만달러, 서유럽 지역에서 7천900만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억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북미 지역으로는 33억5천만달러가 들어왔다.
김 연구원은 "채권형 펀드의 경우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약세가 나타나며 2주 연속 순유출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흥국의 채권형 펀드에선 GEM 펀드에서 10억9천100만달러, EMEA에서 1천800만달러, 중남미 지역에서 1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로는 4천800만달러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