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판호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이 1만계약 넘게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이익실현에 나서자 국고채 금리도 급등했다. 장기물 금리가 더 많이 올라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5bp 높은 2.913%에, 10년물 금리는 9.5bp 급등한 3.678%에 각각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 3월물은 24틱 하락한 105.50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권과 증권사가 각각 6천242계약과 5천295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만618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89틱 급락한 110.75에 마감됐다. 은행권이 810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704계약 순매도했다.
▲장중 동향 =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3-7호를 기준으로 전장대비 0.5bp 오른 2.870%에 장을 출발했다. 외국인이 장 초반 국채선물을 2천계약 가까이 사들였지만, 지난 거래일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을 받았다. 연말 외국인의 순매수로 국내 금리와 미국 금리가 엇박자를 보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폭을 점차 늘린 후 오전 11시20분을 기점으로 크게 급등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차익시현성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국채금리가 약세 압력을 크게 받았다. 장기물 금리가 더욱 상승하며 수익률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
이에 따라 국채선물도 큰 폭으로 급락했다. 이날 KTB의 고점과 저점차는 23틱까지 벌어졌다. 장중 18만7천계약까지 늘어난 미결제약정은 외국인의 매수포지션 정리에 18만계약선까지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12거래일만에 KTB 순매수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 = 딜러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단순한 차익시현 성격인지, 매도포지션으로의 전환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익 실현일지 아니면 포지션을 바꾼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이익 실현 목적이라면 시장을 한 번에 밀어붙이지 않을 텐데, 이처럼 매도를 한 것을 보면 매매방향을 바꾼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12월에도 외국인이 매도포지션을 환매수할 때 크게 사들인 것을 보면, 이들의 추가 매도를 방향 전환으로 파악하는 게 상식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딜러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 10만계약 정도로 파악이 됐는데, 이날 미결제약정이 급감한 것을 보면 추가로 매수 포지션을 정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미국 국채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그동안 따로 움직인 점도 이러한 시각에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5.5bp 오른 연 2.913%에, 5년물은 7.9bp 상승한 3.307%에 고시됐다. 10년물은 9.5bp 급등한 3.678%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9.6bp 높아진 3.861%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전일대비 8.5bp 오른 3.953% 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2.1bp 오른 2.579%에, 통안채 1년물은 2.5bp 높은 2.7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통안채 2년물은 4bp 상승한 2.846%에 마감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5.3bp 높은 3.339%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5.3bp 상승한 9.034%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66%에, CP 91일물은 2bp 상승한 2.9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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