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흥국통화 약세 여파로 영업익 15.8%↓(종합)
현대차, 신흥국통화 약세 여파로 영업익 15.8%↓(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91조9천587억원, 영업이익 6조3천579억원, 경상이익 8조4천594억원, 당기순이익 6조5천92억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익과 경상익, 당기순익은 각각 15.8%, 15%, 14.9%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심화하고 업체 간 판매촉진 경쟁이 격화하면서 수익성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의 8.5%보다 1.6%포인트 떨어져다. 당기순이익률도 1.5%포인트 내려간 7.1%였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아진 80.1%로 나타났다.
영업부문 비용은 경상연구비가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2.8% 증가한 11조8천99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지난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2.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며 "비록 경상연구비 등 일부 비용이 증가해 금액이 조금 커졌지만, 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활동의 결과로서 단순한 비용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당기순익이 감소했지만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배당을 3천원으로 결정했다. 중간배당까지 합치면 지난해 총 배당액은 4천원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지속적으로 올릴 계획이다"며 "투명경영위원회를 통해 배당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수 71만2천313대, 국내생산 수출 115만4천853대, 해외생산 판매 309만5천857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96만3천2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1천146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4조7천648억원, 영업익 1조5천151억원, 경상이익 2조633억원, 당기순익 1조5천294억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1% 늘었지만, 영업익, 경상익, 당기순익은 각각 19.2%, 3.1%, 7.7%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내수 21만4천446대, 국내생산 수출 30만3천971대, 해외생산 판매 90만7천33대 등 전년보다 8만8천410대 늘어난 142만5천45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댄차는 4분기 실적에 대해 "신흥국 통화 약세와 판촉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비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지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중국 경기의 둔화, 저유가,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기술을 확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을 계획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속한 시장 안착,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한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69만3천대, 해외 431만7천대 등 501만대의 판매고를 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판매하는 지역을 확대하고 공급도 늘려 제품 판매 믹스와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