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예상깨고 반등`…금리 조기인상 불붙나
2분기 GDP성장률 4.2%…9개월來 최고
가계소비·기업투자 등 전분야 회복세
기사입력 2014.08.29 00:21:56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수정치)이 전기 대비 연율로 4.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내놓은 2분기 성장률 잠정치 4.0%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2분기 성장률이 3.9% 수준으로 소폭 낮춰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고 보니 성장률이 더욱 높아지는 서프라이즈를 낸 셈이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9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것도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성장률 내용이 좋은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가계소비ㆍ기업투자ㆍ수출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경제가 살아나면서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우선 2분기에 기업들이 장비 등을 대거 사들이면서 기업투자지출이 전분기 대비 8.1% 증가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2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렸다는 것은 그만큼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기업 수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기업투자지출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분기 기업들의 세전 수입은 8% 늘어나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분기에는 혹한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기업 세전 수입이 9.4%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바 있다. 2분기 수출증가율도 당초 9.5%에서 10.1%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 GDP 성장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가계소비지출은 지난 2분기에 전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 1분기 1.2% 성장세보다 두 배 이상 확 늘어난 수치다.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증시 랠리로 부의 효과가 이어지고 있어 가계지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2분기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4.2%로 지난 1분기 증가율(3.4%)보다 높아지는 등 가계 구매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국가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보여주는 국내총소득(GDI)도 2분기에 4.7% 증가해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4년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분기에는 이 수치가 0.8% 줄어든 바 있다.
2분기 기업들의 재고증가 규모는 839억달러로 당초 전망했던 934억달러보다는 작았다. 하지만 재고부담이 그만큼 줄어들어 기업들이 앞으로 가계소비 확대에 대비해 재고를 더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3분기 성장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미국 경제가 2분기에 4.2% 성장할 것으로 정확하게 예측한 플로리다 소재 레이몬드 제임스앤드어소시에이츠의 스코트 브라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더욱 잘 자리를 잡고 있다"며 "수요 증가에 대한 기업들의 낙관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2분기 성장률 수치와 관련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2분기에 미국 경제가 큰 폭 반등하면서 하반기 성장 전망도 밝아졌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2.1% 마이너스 성장 충격으로 올해 미국 경제 연간 성장률은 1~2%대에 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3%대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체 미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하고 있는 미국 의회예산국(CBO)도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성장모멘텀을 기반으로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강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연준은 예정대로 오는 10월 양적완화를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연준 기준금리 조기 인상 논란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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