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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구리값’ 약세 경기회복 암울

정석_수학 2013. 3. 14. 08:52


http://www.fnnews.com/view?ra=Sent1101m_View&corp=fnnews&arcid=201303140100117400006652&cDateYear=2013&cDateMonth=03&cDateDay=13


경제지표 ‘구리값’ 약세 경기회복 암울

기사입력 2013-03-13 17:23 기사수정 2013-03-13 17:2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4일자 신문 14면에 게재되었습니다.>

한달 동안 5% 하락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최근 국제 구리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리는 거의 전 산업에 걸쳐 필요로 하는 상품인 만큼 경기회복에 앞서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구리는 경제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일명 '닥터 카퍼(copper·구리)' 혹은 '경제학 박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구리값은 올 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5%나 빠졌으며 1년 전에 비하면 10% 하락했다. 이는 미래에 대한 경제예측을 지나치게 높게 보고 있거나 아니면 구리가 경제 지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루덴셜 연금의 수석시장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일반적으로 돈이 산업 부문으로 유입되기 전에 금속 값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며 글로벌 경제와 국내총생산(GDP)의 추이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리값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산업 관련 주식들은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산업주가는 10.2%가 올라 S&P500의 상승률 9%를 웃돌았다. 그렇다면 구리는 왜 시장 움직임을 선도하지 못하고 비실대기만 하는 걸까.


많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세계 구리의 40%를 소비하는 중국의 수요 둔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펜토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펜토 대표는 "'닥터 카퍼'가 경제학 교수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았다"며 "구리값이 약세라는 사실은 기초 금속의 재고와 생산량이 글로벌 수요를 능가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고정자산을 거대한 버블로 부풀려 경제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높이려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방법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가장 최근 분기 동안 경제가 겨우 0.1% 성장했으나 경제학자들은 나머지 분기 동안 최소 2%의 상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펜토는 "주택이나 금융시장을 보면 소비나 경제 전망이 결코 비관적이라 볼 수 없다"며 "다만 구리값만 놓고 보면 경제적 붐이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중국과 관련된 구리값 하락은 과도한 것이라 평가하고 향후 6개월 내에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