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사상 최대지만 수출입은 모두 '감소'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종합)경상흑자 규모 역대 세번째...37개월째
흑자행진]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103억9000만달러로 역대 세번째 규모를 기록하며 3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 흑자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하지만 수출·수입액은 모두 지난해에 비해 줄었고, 특히 수입액은 수출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불황형 흑자 논란은 여전할 전망이다.
◇상품수지
사상 최대로 경상흑자 사상 세번째...1분기 경상흑자 사상 최대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5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10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7개월째 경상흑자로, 지난 1980년대 후반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 이후 가장 긴 흑자 행진이다.
흑자 규모 역시 작년 11월(113억2000만달러),
2013년 10월(111억1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컸다. 지난해 같은달 73억2000만달러와 지난 2월 64억4000만달러 보다도
모두 확대됐다.
경상흑자가 확대된 건 3월 상품수지 흑자액이 112억1000만달러로 2월 73억2000만달러 보다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여파다. 이는 상품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495억7000만달러를 나타냈지만, 수입이 16.8% 줄어든
383억6000만달러로 수출보다 더 크게 축소된 탓이다.
이에 1분기 전체 경상흑자액도 234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억9000만달러보다 늘어난 동시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이 역시 1분기 상품수지 흑자 누적액이 252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177억5000만달러보다 커진 영향이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액이 확대된 요인 역시 수출액 보다 더 크게 줄어든
수입액이다. 올해 1분기 상품수출액은 1355억6000만달러로 작년 1분기 1526억9000만달러보다 11.2% 줄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1130억4000만달러로 전년(1349억4000만달러) 대비 18.2%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수출입 감소 모두
유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물량 기준으론 3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6%, 4.1% 늘었기 때문이다. 대신 원유 도입단가와
석유제품 약세가 가격 기준 수출입을 각각 9.8%, 18.9% 끌어 내려 전체 상품수지 수출입액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출
감소세는 한은에서도 최근 국제수지의 특징으로 꼽을만큼 그 추세가 구조적일 수 있어 주목된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품수출액이 줄어든 데다 가공·중계무역이 감소하고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등 수출 주력품목의 수출 마저 전년동기대비
줄어들며 수출이 줄었다"며 "작년 3분기 이후 통관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가공·중계무역이 상당 폭 줄어들며 최근 수출 감소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분기 본원소득수지 48.3억달러로 전년 대비 152% 증가
한편 3월
서비스수지 적자액은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 20억6000만달러에서 9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또 국내기업
해외법인이 우리나라로 배당하거나 재투자할 때 발생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액 역시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 14억달러에서
5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단 1분기 전체 본원수지 흑자액은4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9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전승철 국장은 "3월엔 대외 배당 지급 증가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 줄었지만 1분기 전체로 보면 해외기업으로부터의 배당수익이 늘며
지난해 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유출초(순유출)는 2월 55억4000만달러에서
110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해외직접투자 확대 등으로 전월 19억9000만달러에서 23억9000억달러로 늘어났다.
또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가 외국인의 증권투자 확대로 전월 30억달러에서 3월 12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또 파생금융상품이
9000만달러의 유입초를 보였고, 기타투자 유출초 규모가 금융기관 대출의 순유출 전환으로 전월 3억7000만달러 보다 큰 폭 확대된
46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준비자산은 2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5/04/0200000000AKR20150504021000002.HTML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5/04/0200000000AKR20150504021000002.HTML
3월 경상수지 흑자 104억달러…37개월째 흑자
송고시간 | 2015/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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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3억2천만달러)보다 41.9% 늘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수입 작년비 16.8% 감소…원화절상 압력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지난 3월의 경상수지가 103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월간으로 흑자 규모는 사상 3번째로 큰 데다 37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3억2천만달러)보다 41.9% 늘었다.
지난 2월보다는 39억5천만달러 늘었다.
이로써 올해 1분기의 경상수지 흑자는 234억2천만달러에 달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37개월째 흑자를 내고 있다. 다음 달에도 흑자가 이어지면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최장 흑자기간과 맞먹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인 9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 811억5천만달러, 작년의 연간 흑자 규모는 892억2천만달러로 매년 사상 최대 행진을 지속해왔다.
경상수지 흑자는 외국에 수출한 상품과 서비스가 수입보다 더 많아 흑자를 낸 것이어서 경제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다. 이로 인해 원화가치가 올라가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3월에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었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495억7천만달러로 작년 3월보다 8.4% 줄었지만 수입은 383억6천만달러로 16.8% 감소했다.
상품수지와 비교해 해외 중계무역분이 빠지고 선박 금액 계상방식도 다른 통관기준으로 보더라도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4.3% 준 데 비해 수입은 15.3%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수 부진 등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9억7천만달러 적자로,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개선 등으로 전달의 적자폭(20억6천만달러 적자)보다 축소됐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5억3천만달러로,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14억달러)보다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천만달러 적자로, 전월 적자폭(2억2천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전달 55억4천만달러에서 110억2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전월 19억9천만달러에서 3월 23억9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유출초 규모가 전월 30억달러에서 12억1천만달러로 줄었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3억7천만달러에서 3월에는 46억2천만달러로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9천만달러 유입초였다.
hoonkim@yna.co.kr
달갑지 않은 경상수지 흑자행진…원화가치만 '쑥쑥'
송고시간 | 2015/05/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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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현상 가속화로 수출전선엔 '경고음' 점점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우리나라가 해외에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이로 인해 달러가 밀려들면서 역으로 수출업체에 타격을 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이 늘어난 흑자가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준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어두운 단면이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는 원화 가치만을 키워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갉아먹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수입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수출전선 '경고음' 커져
올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3억9천만 달러다.
월간 실적으로 따지면 작년 11월의 113억2천만 달러, 2013년 10월 111억1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37개월째 흑자행진 기록을 쌓은 3월의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가량 늘었고 2월보다는 39억5천만 달러나 많은 수준이다.
상품수지는 112억1천만 달러 흑자로 전달(73억2천만 달러)과 작년 같은 달(79억7천만 달러)보다 대폭 늘었다.
3월 경상수지 흑자 104억달러
3월 경상수지 흑자 104억달러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3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3억2천만달러)보다 41.9% 늘었다.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4% 줄었는데 수입은 16.8% 감소해 수입 감소율이 수입의 2배에 달했다.
수출이 많이 늘어 흑자를 낸 게 아니라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서 이익이 났다는 얘기다.
수출은 올해 들어 계속 전년 대비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관기준으로 올 1분기에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과 수출금액 자체가 줄었고 최근엔 자동차와 가전, 디스플레이패널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선 수출액뿐만 아니라 물량까지 감소했다. 단순한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4월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기 회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2.7%)로 돌아섰다는 것은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계속 커지는 원화 값 상승 압력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면 달러가 들어오는 것이므로 원화는 가치가 상승한다. 이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이 타격받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최근엔 수출이 타격을 받고 수입이 늘면서 다시 달러가 유출돼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균형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아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경상흑자 규모가 커지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증권투자자금 유입도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추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2.8% 절상돼 세계 32개국 중에 대만 달러와 스위스프랑에 이어 상승률이 3번째로 높았다.
반면에 엔화는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일본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달러 대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어서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원·엔 재정환율이 7년 2개월 만에 100엔당 9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엔저(원화 강세) 현상은 추세 전환 없이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외환 당국이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미국 재무부가 한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하는 등 다른 나라의 견제와 감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수출도 나쁘고 수입도 안 좋아 전체 수출입규모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나쁘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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