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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디폴트 점검] 달러국채 잔액만 300억불…'상당한 디폴트' 가능성

정석_수학 2022. 3. 10. 16:32
■ 러시아 국채 상환 일정
ㅡ 첫 타자는 3월 16일
 



[러 디폴트 점검] 달러국채 잔액만 300억불…'상당한 디폴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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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욱 기자 승인 2022.03.10 11:02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러시아 국채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는 데 따라 글로벌 자금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달러표시 국채의 상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가 러시아 정부의 달러채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약 300억달러의 달러채 잔액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 'IHS마킷 해외채권서비스(화면번호:4010)'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발행한 달러표시 국채 잔액은 총 301억3천976만 달러에 달한다. 이들 채권에 대해 올해 연말까지 지급해야 하는 상환 규모는 46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 초읽기 들어간 달러 국채 '디폴트'

이들 채권에 대한 디폴트의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경화(달러) 채권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진단했다.

당장 이달 16일 예정된 이자지급 일정부터 상환이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러시아는 16일에 발행잔액 30억 달러의 국채에 대한 이자 7천313만 달러와 15억 달러 국채에 대한 이자 4천406만 달러 등 총 1만1천719억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어서 이달 21일에는 3천281만 달러, 28일에는 1억200만 달러의 이자를 갚아야 하고, 31일에는 8천751만 달러의 이자와 3억5천902만 달러의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3월에만 이자와 원급을 합해 총 6억9천853만 달러를 갚아야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러시아 정부 기관 제재와 러시아 내 외국인 지급 제한 조치, 결제 체인 중단 등이 러시아의 외화채무 상환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 6천400억 달러의 절반가량이 국제 재제로 동결됐다.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에 따라 오는 16일 외국 채권자에게 루블화로 상환할 수도 있으나, 이 역시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JP모건의 설명이다. 해당 채권 상환 조건에는 루블화 옵션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도 "러시아 달러채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와 기업들은 외화 부채를 상환할 수 없거나 상환할 의사가 없을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경고했다.

◇ 연말까지 줄줄이 만기도래…구체적 일정과 규모는

러시아 정부의 달러채는 30일의 유예기간이 있어 당장의 디폴트 위험은 내달 15일 이후로 순연될 수 있지만, 내달부터의 상환 일정도 만만치 않다.

4월에는 3월보다 상환 부담이 3배 이상 불어난다. 4월 4일 하루에만 두 개 채권의 이자와 원금 상환 규모가 21억2천938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27일에는 7천125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6월 23일과 24일에는 총 3억9천422만 달러의 이자 지급 일정이 남아 있다.

하반기에는 9월부터 매달 이자 또는 원금 상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9월은 16일과 21일, 28일, 30일에 거쳐 총 7억6천380만 달러의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하고, 10월 4일에는 8천438만 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11월 27일에는 7천125만 달러의 이자를 내야 하고, 12월에는 23일과 24일에 걸쳐 총 3억9천422만 달러의 상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3월16일부터 연말까지 달러채 이자 18억2천372만 달러와 원금 27억8천331만 달러 등 총 46억703만 달러를 갚아야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