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BOE)도 긴축대열?…"허풍" vs "진짜 위협" 반신반의
실제 한다면…일회성이냐 vs 지속될 건가 '분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9-15 10:44 송고 | 2017-09-15 11:17 최종수정
영란은행이 이르면 당장 11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미국과 유로존에 이은 4대 준비통화국 가운데 네 번째 행보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반신반의했다. 실제 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올린다면 일련의 인상 사이클의 첫 단추일지 아니면 일회성에 그칠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란은행의 말바꾸기는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2013년 이후 줄기차게 금리인상 신호를 보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여파로 지난해 8월 금리를 더 내리고 양적완화를 늘리고 말았다.
앤드류 굿윈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이 거짓 신호(crying wolf)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이 너무 짖는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압박의 증거가 거의 없어 11월 금리 인상이 “설득력 없다”고 일축했다. 샘 힐 RBC 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 역시 영란은행이 11월 인상에 필요한 사전 책무를 달성하기에 아직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비관적 이코노미스트들은 영란은행의 이번 발언을 허풍이라고 불신하거나 결국 말을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 야엘 셀핀 KPMG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영란은행이 더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베르나자 유니크레딧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 둔화가 분명한 상황에서 11월 금리 인상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도한 욕심을 부린다는 지적도 있다. 제임스 애서이 애버딘스탠다드투자 매니저는 “영란은행이 파운드 강세를 유발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당장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영란은행이 금융시장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가능한 오래 치킨게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란은행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고 다음 금리인상 시점을 일제히 앞당기는 이코노미스트들도 많다. 악사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페이지는 11월 인상이 ‘진짜 리스크’라고 말했다. 폴 홀링스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 올린다면 내년 3차례 인상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연쇄긴축을 예상했다.
일회성에 그칠 것이란 진단도 있다. 조지 버클리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이 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2016년 8월 금리 인하분을 되돌리는 조치”라고 설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1월 긴축이 금융위기 이전 금리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하겠다는 신호는 아닐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시장은 영국의 정책금리가 2020년대 이전에 1%를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행보가 ‘제한적이고 점진적’이라고 봤다.
http://news1.kr/articles/?3102124
'양치기소년' 前科 영란은행…"짖기만할 뿐 물지 않아"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9-15 11:11 송고 | 2017-09-15 11:19 최종수정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가 14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긴축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며 매파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간 영란은행이 '양치기소년'같은 행보를 보여온 탓에 정말 금리를 인상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의사록에 따르면, 과반수의 통화정책위원들은 "지속적으로 유휴자원이 줄어들고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대로 경제가 전개될 경우 앞으로 수개월 안에 통화부양의 일부를 회수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이 성명을 발표한 이후, 파운드화 가치와 국채 수익률이 대폭 뛰어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럼에서 이러한 시장 반응은 곧 사그라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란은행은 '짖기만 할 뿐 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8월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실업률이 7% 아래로 떨어질 경우 금리인상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 선언했다. 7% 실업률 수준이 안정적인 인플레이션과 일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실업률이 4.3%까지 떨어졌는데도 영국의 정책금리는 지난 2013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금리인상 가이던스를 제시한 1년 뒤인 2014년 6월, 카니 총재는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될 것"이라 말했다. 당시 시장은 금리가 2.25%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정책금리는 0.25%로 사상 최저치다. 시장은 금리 예측에 실패했으며 영란은행은 더더욱 실패했다.
이처럼 영란은행의 '말 바꾸기'가 반복되자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의 발언을 신뢰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됐다.
FT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영란은행은 긴축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적이 없었다. 성장률이 높아졌을 때, 인플레이션이 영란은행 목표인 2%를 웃돌 것이라 예상됐을 때,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를 넘어서고 그 추세가 유지될 것처럼 보였을 때도, 영란은행은 긴축을 지연시킬 이유를 찾아냈다.
영란은행이 양치기소년이 된 이유는 금리와 다른 경제 요소 간 상관관계가 무너진 탓이다. FT에 따르면 실업률과 임금 간 상관관계는 완전히 붕괴됐다. 빡빡한 노동시장에도, 임금 성장은 2.1%에 그치고 있다. 성장률 역시 영란은행이 10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만큼 인플레이션을 견인하지 못한다.
심지어 금리가 성장과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어떤 압력을 가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만약 인플레이션 위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가계와 기업 소득을 압박할 위험이 있다.
이와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통제 하에 있더라도 0.25%의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불균형을 야기해 경제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위험이 더 큰지 알지 못하며, 모르기는 MPC도 마찬가지라고 FT 칼럼은 꼬집었다.
대다수 MPC 위원이 수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나, MPC의 신뢰도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러나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미룰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고 FT는 지적했다. 파운드화 평가 절하 덕에 현재 인플레이션이 2.9%로 올라갔지만, 내년에는 파운드화 약세 효과도 사그라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1월이야 말로 영란은행 MPC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고,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적기일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http://news1.kr/articles/?3102127
英 중앙은행, "수개월내" 기준금리 인상 시사(종합)
송고시간 | 2017/09/15 02:40
카니 총재, "수개월내 금리조정이 필요할지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4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한도를 동결했다.
다만 영란은행은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경제성장 속도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수개월 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정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0.25%인 기준금리를 찬성 7표, 반대 2표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4천350억 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과 100억 파운드 규모의 회사채 매입 등 양적완화 한도 역시 현 수준을 유지했다.
통화정책위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직후 경기침체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자산매입 한도를 확대한 이래 같은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해 위원 다수가 (성장과 물가) 균형 맞추기가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물가를 목표치 2%로 안정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수개월내 일부 금리 조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는 영란은행이 3%에 육박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조건이 충족되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12일 발표된 영국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했다. 지난 7월의 2.6%에서 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영란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인플레 보고서에서 브렉시트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제를 짓누르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9/14/0200000000AKR201709141841510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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