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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현물채권 매도 경계…"신흥국 썰물 세다">

정석_수학 2013. 8. 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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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현물채권 매도 경계…"신흥국 썰물 세다">

이재헌 기자  |  jhlee2@yna.co.kr


승인 2013.08.02  13:43:21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도가 잇단 출현하면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글로벌 채권금리 폭등에도 탄탄하던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세가 결국 신흥국 채권자금 유출의 썰물을 벗어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의 투자주체별 장외시장 채권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두 달 반 만에 처음으로 1천억원이 넘는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이후 하루걸러 원화채권 매도를 반복하던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연속 원화채 투자금을 회수했다. 연속된 기간이나 규모상 올해 가장 강한 매도세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5천269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충격 후 변동성이 작아지면서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시기를 노리고 있었는데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강화했다"며 "그간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나와도 현물은 문제없다고 한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현상을 외국인들이 뒤늦게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위험을 반영하고 우리나라에서 현금회수를 시작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채권자금 썰물의 파도를 우리나라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외국계 은행의 채권 딜러는 "전 세계적으로 채권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하고 우리나라 정부와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주기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외국인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후폭풍이 잠시 가라앉고 원화가치가 올라가자 자금회수의 기회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자산의 자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글로벌 펀드플로우를 보면, 지난달 신흥국의 채권자금은 약 38억달러가 유출됐다. 지난주는 6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신흥국에서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유출 규모가 축소됐지만, 라틴 지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도 신흥국 자금이탈 대열에 합류한다는 의견과 한국과 대만처럼 선진화된 시장은 차별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우리나라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없는데 관련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