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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11:57:31 입력, 최종수정 2009.04.24 09:11:24"누가 뭐래도 상승장…1800까지 갈수도" [고수인터뷰 ⑥] 국내 최고 파생상품 투자가 일산 가물치
"큰 손들이 증시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관들은 펀드환매로 인해 자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큰 손들이 들어오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장이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고 옵션으로 먹을 것이 많아질 것입니다."
`일산가물치`로 유명한 선물옵션 고수 박경준씨(46).
일산가물치라는 별명은 `압구정 미꾸라지`가 한창 이름을 날릴 때 `미꾸라지 잡는 것은 가물치` 라며 증권계에서 붙여줬다는 후문.
박 씨는 최근 장세와 관련해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고 있는 만큼 유동성의 힘만으로도 코스피 지수가 1500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열될 경우 1800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
지난 해 10월 리먼 사태 이후 주식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5개월만에 1300선까지 뛰어올랐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박 씨는 "쇼크가 와도 예전처럼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변동성이 조금씩 줄어들고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거꾸로 향후 변동성이 커질 징후"라며 "장기적 상승을 전제로 한 옵션거래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변동성이 클수록 옵션이 유리하고 줄어들면 선물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증시의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그는 얼마나 벌었을까
"당시 월 수익률이 700%가 넘었지만 증시 분위기가 워낙 안 좋아서 돈 벌었다는 얘기도 못했다"며 "여차하면 일 수익률이 100%가 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한지 9년째인 그 조차도 처음 보는 변동성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풋옵션 최외가(풋옵션중에 제일 싼 종목의 가격)가 50만~60만원에 달했고 전종목 상한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또 다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시작된다는 게 박 씨의 전망이다.
그가 생각하는 저점은 1200포인트 선. 그는 1200에서 1500까지 300포인트 내에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600 이상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시장은 물과 같아...다스리려 하지 말고 순응하라
그는 하루를 넘기지 않는 단타매매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2006년 이후 그는 투자기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는 변동성을 이용해 300% 이상의 고수익을 노렸지만 현재는 욕심을 버리고 월 평균 30% 정도 수익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그는 "탐욕이 생기니 원칙이 무너졌고 실제로 2005년, 2006년에 크게 잃었다. 선물옵션 하는 사람들한테는 월 30%는 수익률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시장은 바다다.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고 침몰시키기도 하는데 스스로 물을 다스리려 하면 안되고 물에 순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일관성을 잃으면 물이 평온하더라도 배가 전복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코스피 차트에 양봉이 나오면 콜옵션을 사고 음봉이 나오면 풋옵션을 산다는 원칙을 갖고 있을 때, 상당수 투자가들이 음봉이 나와도 풋옵션을 안 사고 콜옵션을 저가매수 하려고 한다. 투자자 스스로 상승장인 것을 의식하고 저가 매수를 통해 더 큰 수익률을 올리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승장이라고 콜옵션만 사려고 하면 스스로 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최근 같은 상승장에서는 양봉일때 콜옵션 사는 비중을 음봉일때 풋옵션 사는 비중보다 높게 가져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원칙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자산 포트폴리와 관련해 그는 주식과 채권을 전체 자산의 50% 정도로 꾸리고 나머지는 파생상품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와 같은 초우량 종목 위주다.
그는 "이들 종목은 70%까지 대용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자산의 가격변동을 파생상품으로 줄이면서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투자가능 금액에서 선물은 80%까지, 옵션은 50%까지만 투자한다고 말했다. 10%씩 쪼개서 조금씩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는 "손실을 입더라도 투자가능 금액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해야한다"며 "특히 개인 투자가들은 절대 풀배팅을 남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전업투자를 시작할 당시 종자돈은 450만원이었다. 그는 증시에서 음봉차트 분석법을 이용해 이 돈을 3억원으로 불렸고 여기서 3000만원을 떼내 옵션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옵션매수 전략만으로 하루에 100만원씩 벌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한 증권사는 한 층 전체를 트레이딩룸으로 그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이상한 사람들의 연락이 너무 많이 왔었다. 이후 매체와의 접촉은 자제하고 제자를 육성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투자 기법을 강의하고 있는 그는 5월 중 차트와 기술적인 측면이 포함된 책도 낼 예정이다.
[성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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