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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셰일가스국 됐다…충칭서 상업생산 돌입
입력 2015-12-30 18:34:22 | 수정 2015-12-30 18:34:22 | 지면정보 2015-12-31 A1면
세계 최대 매장량 보유
생산원가 美의 10배 수준
당분간은 경쟁 힘들 듯
중국이 충칭(重慶)에서 대형 셰일가스전 개발에 성공해 미국에 이어 셰일가스를 상업생산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신화통신은 30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중서부 충칭에 있는 푸링 셰일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1기 공정을 마무리, 상업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푸링 셰일가스전의 총 매장량은 3806억㎥이며, 연간 생산량은 약 50억㎥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개발된 셰일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푸링 셰일가스전의 생산 규모는 하루평균 1500만㎥로, 약 3000만가구의 하루 가스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했다.
시노펙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1기와 같은 연산 50억㎥ 규모의 2기 공정에도 들어갔다.
중국은 셰일가스 매장량이 36조1000억㎥로, 미국(24조4100억㎥)의 약 1.5배에 달해 글로벌 셰일가스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경쟁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글로벌 셰일가스 美 독점 깨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1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셰일가스 개발로 향후 ‘가스의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천연가스 사용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뜻이었다. 그동안 글로벌 셰일가스 시장은 미국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중국이 중서부 대도시 충칭에 있는 푸링 셰일가스전에서 지난 29일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상업생산하기 시작해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등극했다. 이 무렵 중국도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셰일가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국은 1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올해까지 셰일가스를 상업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이 같은 계획은 현실화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셰일가스 생산을 위해서는 고도의 탐사·채굴 기술이 필요한데 중국의 기술력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빨리 셰일가스 상업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009년부터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 된 중국은 에너지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셰일가스 개발을 국가 전략 과제로 선정해 추진했다.
셰일가스 개발 업체에 일정 기간 무료 채굴권을 주고, 채굴 관련 설비 수입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줬다. 2012년에는 외자기업에도 셰일가스 개발 사업 참여를 허용했다. 그 결과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BP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중국 기업과 합작 형태로 중국 셰일가스 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계 1위 매장량을 감안하면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셰일가스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층은 주로 지하 4~6㎞로 미국(지하 2~6㎞)보다 깊고, 지질 구조도 다양해 고난도의 탐사·채굴 기술이 필요하다. 파이프라인 등 운송 인프라도 미국에 훨씬 뒤처져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저유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고도의 탐사·채굴 기술 덕분에 생산단가가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둥슈청 중국석유대 교수도 “푸링 셰일가스전의 생산원가는 미국의 10배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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