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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최경환 부총리에 환호하는 이유는..

정석_수학 2014. 7. 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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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최경환 부총리에 환호하는 이유는..


승인 2014.07.15  11:01:23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증권사들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환호하고 있다. 증권사 채권운용 파트는 '성장론자'로 알려진 최 후보자 지명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톡톡한 운용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 6월 신(新) 경제팀 출범 예고 이후 채권 운용 포트폴리오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최 후보자가 활발한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한껏 높아져서다. 


듀레이션은 채권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말한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일정한 금리 변화에 따른 이익이 크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최근과 같은 금리 하락이 유력한 경우에는 듀레이션을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 최 후보자 지명 후 금리 얼마나 떨어졌나 


국고채 금리는 최 후보자 지명 이후 크게 떨어졌다. 이후 한국은행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도 금리 하락에 힘을 실었다. 물론 한은의 보수적 경기 전망은 기본적으로 경제지표 부진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최 후보자의 부정적인 경기 인식이 한은의 정책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이 중앙은행으로서 독립성을 보장받는다고 하지만, 정부와 완전히 다른 방향의 경제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취임 당시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4%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 방향은 상승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단 3개월 만에 전망치를 3.8%로 낮추고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 후보자 지명 전인 지난달 9일 2.840%를 기록했던 것이 지난 11일 2.586%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 또한 지난달 5일 3.383%에서 지난 11일 3.168%까지 떨어졌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 모두 약 한달 사이 각각 25.4bp와 21.5bp 하락한 셈이다.


   


  






<국고3년물과 10년물 금리 추이>


◇ 증권사 채권운용 수익 톡톡…차익시현 시점 고민


증권사들은 지속되는 금리 하락에 차익 시현 시점을 두고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국고채 금리가 이미 한 차례 금리 인하 수준을 반영한 덕분에 이미 상당한 수익을 거뒀지만, 추가 인하 기대가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금리 전망별로 채권 운용 전략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A 증권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최 후보자 지명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자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듀레이션 확대에 나섰다"며 "연초에는 금리 상승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보수적인 대응을 했지만, 최 후보자 지명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최 후보자 지명 이전부터 선제로 하락에 베팅했던 증권사들은 조금씩 차익 시현을 하고 있다"며 "최근 증권사들은 '숏' 포지션으로 손실을 본 곳은 거의 없고, '롱'을 언제부터 얼마나 많이 잡았느냐가 수익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채권 금리 하락에 행복한 상황인데 그냥 '행복'이냐 '매우 행복'이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중 한 번의 금리 하락을 점치는 곳은 일부 차익 시현을 하거나 헤지를 통해 듀레이션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곳은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차익 시현 시기를 관망하는 중이다. 


B 증권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금리 인하로 정책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최소 두 번의 금리 인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인하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 금리가 바닥이라고 보는 인식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C 증권사 FICC 운용 본부장도 "최 후보자가 취임 이후 내놓을 경제 전망이 한은이 발표한 지표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 총재 또한 경기 전망을 3.8%까지 낮춰놓고 하방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금리 추가 하락으로 증권사도이익을 더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