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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스크]무너지는 中기업·내쫓기는 韓기업…커지는 공포(종합)
최종수정 2015.10.28 15:12 기사입력 2015.10.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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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를 명목으로 도심 인근에 입주해 있는 공장들을 외곽이나 다른 성(省)으로 이전을 강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8일 무역협회와 KOTRA, LG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수출의 주축이던 의류, 방직업, 완구업 등 노동집약형 산업은 일부 대기업들마저도 부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中, 의류섬유 간판 기업들 줄줄이 부도…자동차부품, 부동산 등도 안심못해
올들어서 아시아 최대의 데님공장이자 전성기 때 1만 여 명 노동자를 고용했던 산둥성 란옌 그룹은 지난 5월 25억 위안(한화 443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도산했다. 8월에는 중국 50대 화학섬유기업이자 중국 제조업 500대 기업인 저장성 홍젠그룹(자산규모 약 30억 위안)도 무너졌고 9월에는 12개의 계열사와 500여 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 원저우 섬유재벌 좡지그룹이 부도를 선언했다. 중국 동부의 섬유재벌 바오리쟈 그룹의 총수는 채무 부담을 피하기 위해 도주해 5000여 명의 고용자가 실업 상태에 직면했다.
저장성, 푸젠성 등 지역의 다수 중소 신발 제조업체들은 고임금과 임대료 비용, 기타 경영비용 등으로 부도선언을 하고 있다.중국에서는 임가공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장삼각주, 창장삼각주 등 지역에 기업 도산 사례가 집중돼 있다. 특히 광둥성 둥관, 장수성 수저우, 저장성 원저우 지역이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도산이 잇다른 것은 제조업 전반의 경기 둔화가 주된 원인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실질임금 상승, 기술경쟁력 격화, 주요 제조업 분야 공급 과잉 등으로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경기둔화에 생산과잉까지 겹치고 '재고난'과 '융자난'에 시달리던 기업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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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필요적 결과로 보는 시각도
최근 도산한 일부 기업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고, 유사 산업군 내에서의 도산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기업의 채무불이행이 관련 기업 연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은행 부실채무가 확대될 경우, 은행의 재무 건전성 악화 및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에서는 제조업 경기악화 → 기업도산 → 실업증가 → 내수침체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부 노동집약적 산업의 도산과 경영난이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필연적인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과거의 '야반도주'를 떠올리며 불통이 튈까 우려하고있다. 지난 2007~2008년 산둥성을 중심으로 한국 진출기업들의 정산 청산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른 바 '야반도주'가 이어졌는데, 이는 당시 양국의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됐었다.
중국정부의 정책선회로 중국 도심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도심 외곽으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 삼고양저(三高兩低)를 퇴출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삼고양저(三高兩低)는 고오염, 에너지 고소모, 고배출, 저효익, 저생산성 분야의 업체를 의미한다. 특히, 베이징시는 징진지 발전방안과 환경보호(공기정화 등)를 강구하면서 대규모로 공장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정책에 도심 인근 韓기업들 밖으로 내몰려
징진지(京津冀, 베이징ㆍ텐진ㆍ허베이성의 약자) 정책은 성급 도시인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3개 지역을 전략적이고 종합적으로 개발해 중국 북방의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시진핑주석이 올해 2월에 '징진지 클러스터 발전방안은 중대한 국가적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 급속히 부상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에 입주해 있는 한국 투자기업들은 환경오염 유발업종 등의 이유로 이주를 준비하거나 아예 폐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 인근에 의류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A사는 최근 소방설비가 미비하다는 당국의 지적을 받아 공장이전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최근 강화된 소방규정을 모두 준수하려면 공장을 신축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워 공장이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100%를 투자한 가구생산업체도 분진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지만 가구업종은 예외 없이 이전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아 사업 지속 여부를 고민 중이다.
경제계는 중국 실물경제가 '4단감속 브레이크'에 걸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4단 브레이크는 수입ㆍ소비ㆍ투자ㆍ금융 부문의 급제동으로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인 '신창타이(新常態)'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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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소비 투자 금융 등서 브레이크걸린 中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중국경제 신창타이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제를 견인했던 2010년과 비교해 중국의 내년 수입증가율은 22.1%에서 14.9%로 7.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증가율은 9.4%→7.7%, 투자는 15.3%→4.7% 각각 감소하는 신창타이 시대에 들어섰다. 신창타이란 '중국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으며, 신창타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에서 유래됐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발 수요 감소는 동일한 정도의 미국발 수요 감소의 2배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中 경착륙 충격 美의 2배…사업재편 시급
전문가들은 중국 실물경제의 감속(China Deceleration)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의 대(對)중국 비즈니스전략도 재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중국은 인구보너스의 소멸, 제조업과 부동산 공급과잉 등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신형도시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중국이 만들어가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은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중국 내수 소비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리 경제 구조를 중국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극복하고 기존 성장 추세로 회귀하는 진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 및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중국 산업과 시장이 단기간 내에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선을 재편하고,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사업 영역을 변경하는 등의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급락에 이어지는 급등 국면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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