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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 투자자 분류 개편안을 지난 16일부터 시행

정석_수학 2012. 7. 20. 00:07


연기금 파생시장 구원투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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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분류 개편으로 매매 확대 기대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투자자 분류를 개편한 이후 연기금이 시장 활성화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 분류 변경 이후 연기금 단독 매매동향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투자 유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지고 파생상품 거래세까지 논의되면서 시장 거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기금의 파생상품 거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 유동성 확보에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투자자 분류 개편안을 지난 16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연기금'과 '국가지자체' '공공기관'으로 구분했던 투자주체 분류를 '연기금 등'으로 통합하고 종금사와 상호저축은행 등도 '기타 금융기관'으로 합쳤다.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시장 투자자 분류를 변경한 이유는 연기금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분류체계에서 연기금과 종금사와 상호저축은행이 따로 공개돼 포지션과 투자전략이 노출돼 파생상품 거래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분류가 개편되기 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매매 상황과 투자 포지션이 노출되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해달라고 거래소에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기금의 파생상품 투자는 운용 규정에 의해 제한돼 있다. 투기적인 파생상품 거래는 불가능하고 헤지를 위한 제한적인 매매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동안 연기금의 파생상품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연기금의 파생상품 거래 비중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1% 미만이다. 매매정보가 노출되지 않게 되면 연기금이나 연기금의 외주를 받은 자문사 등의 거래 자금이 일부 유입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 투자 성격인 파생상품 투자는 적합하지 않지만 앞으로 연기금도 변동성 장에서는 단기 헤지성 매매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 투자자 분류 개선은 투자자별 매매동향 정보의 유용성과 정확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연기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연기금의 파생상품 매매 비중은 매우 작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파생상품 거래세가 논의되기 이전부터 파생시장 투자주체 분류와 관련한 논의는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연기금 거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 위축된 파생상품 거래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시행 초기이고 연기금 쪽으로부터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