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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시장 '브렉시트 큰 장선다'

정석_수학 2016. 5. 31. 16:26

파생상품 시장 '브렉시트 큰 장선다'


이달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당일 파생상품 시장에 큰 장이 설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파운드화 파생상품에 베팅하기 위해 자체 출구조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브렉시트 투표에 거액의 돈을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992년 조지 소로스가 베팅해 거액의 수익을 거둔 파운드화 폭락 사태 이후 최고의 도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헤지펀드들은 브렉시트 투표 당일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한 뒤, 파운드화 환율 등 투표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지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베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투표는 밤 10시까지 이뤄지며, 출구조사는 허용되지만 조사결과 공표는 투표 마감 이후에 가능하다. 특히 영국내 브렉시트 찬성과 반대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 승패는 헤지펀드들의 승패는 자체 실시하는 출구조사의 정확성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금융권으로부터 몰려드는 출구조사 의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여론조사원은 “다수의 헤지펀드와 은행들이 외부로 공표하지 않는 내부 보고용 출구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출구조사 비용은 최저 50만파운드(약8억7,000만원)에 달하지만, 베팅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브렉시트 투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파운드화는 사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파운드와는 강세를 띠고 있다. FT가 지난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EU 잔류를 지지하는 비율이 46%로 탈퇴(40%)보다 높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경우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기 꺼려 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FT는 “브렉시트 투표 당일 파운드화 파생상품에는 헤지펀드들이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한 출구조사 결과가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며 “투표 결과를 미리 알고 싶다면 당일 파운드화 파생상품의 움직임을 보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