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December 2014, 7:05:02 KST
2015년 아시아 경제 좌우할 이슈 6가지
아시아는 세계 경제 지평의 여러 방향에서 바람을 맞으며 2015년을 맞게 될 것 같다. 내년 아시아 지역 전체 GDP 성장률은 6.2%로, 올해(6%)에 비해 아주 약간만 증가할 것이라고 도이치방크는 전망한다.
일단 대미 무역 증가로 순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은 3.5%로 전망된다. 그러나 EU의 빈약한 성장(0.8%)과 중국의 모멘텀 둔화(7%)가 대미 무역 증가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 대부분을 무효화할 것이라고 도이치방크는 내다본다.
내년에는 많은 국가들의 대내적 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탄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구조개혁을 추진한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신임 정부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의 신뢰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과도기적 상황에서 군사정권은 투자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중국에는 여러 가지 의제들이 대두될 전망이다. 통치 방식을 개선하는 문제, 부동산 시장 둔화와 그로 인한 여파에 대응하는 문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사회 보장을 신장하는 문제, 금융시장 자유화를 계속 추진하는 문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물론 대내적 요인도 중요하겠지만, 대외적 요인도 경제 전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도이치방크는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칠 대외적 요인 6가지를 정리해봤다.
중국 경기둔화
최근 수십 년 동안 중국 경제가 성장한 규모와 속도, 안정성을 감안하면, 중국의 장기화 된 ‘소프트패치(경제 성장기의 일시적 둔화)’는 아시아 경제와 기업을 불시에 기습할 가능성이 있다. 완제품과 중간재 모두에서 아시아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상당히 큰 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시아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과 채권을 다량 매입하면서 중국 금융시장과의 관계도 긴밀해졌다.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아시아 경제와 금융 시장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야기할 수 있다.
유로존 경제성장 부진
유로존 GDP가 미국 GDP에 필적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유로존 경제가 추세치에 훨씬 못 미치는 성장(sharply below-trend growth)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아시아의 수출 수요를 크게 깎아내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유럽의 성장 부진이 새삼스러운 악재는 아니지만,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아시아로 얼마든지 쉽게 번질 수 있다. 공격적인 양적완화, 불안정한 채권・외환 시장, 금융・신용 흐름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 등 다양한 유럽발 리스크가 의도치 않게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정기 접어든 원자재 가격
아시아 대다수 국가가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원자재 가격 조정이 계속된다는 점은 아시아 경상수지와 물가 상승률 전망에 길조로 작용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처럼 적자에 시달리는 국가들에 특히 희소식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자재 수출국인 말레이시아는 ‘잃을 형세’에 처해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 중국과 EU의 수요 감소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가에 따라 아시아 경제전망도 엇갈릴 수 있다.
휘청거리는 세계무역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무역은 가치 기준으로는 2012년 부터, 무역량 기준으로는 2011년부터 침체된 상태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둔화와 무역보호주의 증가는 이 같은 트렌드를 부채질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추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아시아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 무역이 모멘텀을 잃었다는 사실은 중단기적으로 성장을 가로막는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례적인 형태의 미국 경기회복
도이치방크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미국 경기 회복의 방식이 이례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GDP와 기업 실적, 일자리는 인상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임금 인상이나 물가 상승은 기대한 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노동 시장 여건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아시아 상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경제성장과 아시아 수출 사이에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과거 통계치 때문에 아시아 수출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할 위험이 있다. 올해 아시아 수출 전망이 장밋빛으로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노동 시장 회복의 질을 둘러싼 혼란은 양적완화 종료 이후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순조롭게 이행되는 과정을 방해할 수도 있다.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와 EU/일본의 양적완화
연준이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 어떤 혼란도 야기하지 않고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이다. 적어도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를 앞두고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 통화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 또한 EU와 일본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아시아 외환 시장은 한층 더 복잡한 양상을 띨 것이다. 일례로 원화는 달러화 강세에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인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후자는 한국 수출업체에 타격을 입힌다.)
'뉴스-미국제외 > 뉴스 - 한국경제·증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분기도 어닝쇼크 … "상장사 순익, 전망치보다 43% 감소" (0) | 2015.01.03 |
---|---|
"증시 급락…대내외 악재외 제일모직 차익실현 주원인" (0) | 2014.12.18 |
[사설]뒤늦은 KDI의 低성장 추락 경고 (0) | 2014.12.12 |
美 금리인상 시 韓 자본유출 3년간 최대 873억弗-금융硏 (0) | 2014.12.08 |
숫자만 오른 실물경제, 10월 全산업생산 반등…제조업가동률 5년5개월來 최저(종합2보) (0) | 201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