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파월 주장한 '일시적 인플레' 5가지 요인 타당성 부족해"
정윤교 기자 승인 2021.10.20 15:15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놓은 다섯 가지 요인이 더는 통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월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현재의 높은 인플레 기조가 사라질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광범위하지 않은 물가 상승세와 자동차 등 고물가 품목의 낮은 가격 상승세, 낮은 임금 상승세, 미온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해온 장기간의 힘 등을 언급했다.
연설 이후 시장은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을 약 0.25%포인트 상승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파월과 마찬가지로 많은 경제학자도 인플레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와 투자자들, 일부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에 대한 예상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뉴욕 연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예상치는 계속 급등해 향후 1년간 5.3%, 3년간 4.2%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8년 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게다가 최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2022년 9월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조사에서 금리는 내년 연말 전까지 적어도 25%포인트 이상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미 투자자문사인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앞으로 저임금 부문을 제외한 임금 상승 지표와 장기적인 인플레 예상치들은 연준이 보다 단호하게 매파적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아니면 결국 정당성을 입증받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가 일시적일 것이란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해도 연준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중대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하는 인플레가 일시적인 것이란 연준의 견해가 일부 측면에서 확고하지 않은 기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박이 없다는 주장은 미약해 보인다고 전했다. 공급망 붕괴 현상이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됨에 따라 물가 상승은 경제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정 시 중요한 부문인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과 높은 주거 비용 등도 물가 상승을 심화시켰다. 석유 등 에너지 가격도 광범위한 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구하는 "연준이 광범위한 인플레 압력의 부재에 대해 말하는 것은 더는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고물가 품목의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중고차 가격이 일시적으로 치솟아 물가 상승을 밀어 올렸다고 언급했지만, 중고차 가격은 8월에 전달 대비 1.5% 하락한 데 이어 9월에도 0.7% 하락했다.
일시적 요인이라고 했던 중고차 가격과 항공 요금 등이 하락했는데도 에너지와 식품을 포함한 주요 물가는 여전히 30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9월 CPI는 1년 전보다 5.4%나 올랐는데, 이는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나중에나 인플레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구하는 "멀리 내다보면 내구재 인플레의 완화를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는 있지만, 2022년까지 그 시기는 길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금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지수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6% 수준을 유지한다면 무서운 임금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구하는 "임금이 지속적으로 이 수준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기업은 더 높은 비용을 더 높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형태로 전가하거나 더 높은 마진으로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구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팬데믹 효과가 사라지면 그간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온 요소인 낮은 생산성 등의 요소들이 다시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실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경고하며 "중앙은행은 매파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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