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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 수출 부진 가속화…하반기 성장 둔화 시사

정석_수학 2016. 7. 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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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월 수출 부진 가속화…하반기 성장 둔화 시사

윤영숙 기자  |  ysyoon@yna.co.kr 

 

     

 승인 2016.07.14  08:36:55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6월 수출이 3개월째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성장 모멘텀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일련의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브렉시트 이슈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도 중국의 성장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6월 중국의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감소 폭은 시장 예상치(5.0%↓)보다 작았으나 전월치(4.1%↓)에 비해 확대됐다. 지난 3월 11.4% 깜짝 증가했던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은 4월(-1.8%) 감소세로 돌아선 후 5월(-4.1%)에 이어 6월(-4.8%)에도 줄어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낙폭이 심화하고 있어 하반기 수출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수입도 달러 기준 전년 대비 8.4% 감소해 예상치(6.4%↓)와 전월치(0.4%↓)보다 부진했다. 


달러 기준 무역흑자액은 481억1천만 달러로 전달의 499억8천만 달러보다 줄어들었다. 




◇ 수출 둔화, 글로벌 수요 부진 탓…하반기도 압박 지속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번 결과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RHB 리서치의 장 판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중국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영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NZ 리서치의 레이먼드 영과 루이스 램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EU 수요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EU가 중국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6%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 기준 중국의 상반기 수출은 작년보다 7.7% 떨어졌고, 수입은 10.2%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 EU, 미국에의 수출이 각각 8.1%, 4%, 10.9% 감소했다. 


해관총서는 3분기에도 중국의 수출이 하락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세계 수요가 부진하고, 투자 증가율의 감소와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중국 경제가 하강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도 중국의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 1일 발표된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6을 기록해 전월치인 49.2를 밑돌았다. 정부의 6월 공식 제조업 PMI도 50.0을 기록, 전월치인 50.1보다 하락했다. 


당시 CEBM 그룹의 종정셩 애널리스트는 "2분기의 경제 상황은 1분기보다 상당히 악화했다"며 "경기 둔화 압력의 완화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홍수와 태풍으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하반기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중남부지역의 수해는 1998년 이후 최악이다. 1998년 홍수 당시 직접적 경제적 손실은 당해연도 국내총생산(GDP)의 3%에 이르렀다. 


이번 홍수 피해는 1998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폭우와 강풍으로 상당수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채소류와 돼지고기 가격 등이 폭등할 기미를 보인다는 점은 하반기 정책 운용을 더욱 힘들게 할 전망이다. 




◇ 2분기 GDP 성장률 6.6% 내외…中 위안화 안정 추구할 듯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EU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인다"라며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1분기의 6.7%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며, WSJ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6.6%이다. 


교통은행의 리우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둔화하고 민간 투자가 줄어드는 등 대내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며 이는 수입 감소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수입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한때 중국의 성장 엔진이었던 무역은 중국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신 중국 경제는 앞으로 투자나 소비에 더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NZ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화 수출이 더 부진했던 것은 위안화 절하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가치를 거의 6년 만에 최저로 낮추는 등 위안화를 계속 절하시키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장기간 절하된 것으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위안화 약세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반영한 조치이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은밀히 위안화를 절하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무역지표가 중국 당국의 환율 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ANZ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당국은 "위안화가 시장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을 더 용인할 것"이라며 "중국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촉진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몇 주간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개입에 나섰다며 급격한 위안화 절하는 역외 위안화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수출은 탄탄한 대외 수요 없이는 개선되지 못하고, 위안화가 한 방향으로 계속 절하되기만 한다면 자본유출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인정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