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에서 프랑스 2위 은행 1위 은행 BNP파리바는 9.5% 급락했고 2위 은행 소시에테제너럴은 장중 무려 21% 하락했다가 14.7%로 낙폭을 줄였다. 크레디아그리콜은 11.8% 떨어졌다.
지난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데에 이어, 프랑스도 ‘AAA’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 은행들은 유로존 가운데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국채에 대한 위험 노출(익스포저) 비중이 가장 크다.
소시에테제너럴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고경영자(CEO)가 해명에 나서기 전까지 장중 21%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3대 신용평가사들이 나서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재확인하고 등급 강등 위험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휴가 중이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파리로 돌아와 경제 긴급회의를 열었다.
프랑스 은행주 지수는 6.1% 후퇴했고, 프랑스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급등했다. 유럽 증시도 줄줄이 떨어졌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5.45% 하락했고 독일 DAX30지수는 5.13%,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5.95% 떨어졌다. 영국 FTSE100 지수의 낙폭은 3.05%로 다른 유럽 증시보다는 다소 작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과 미국 은행들은 자금을 매일 주고받기 때문에, 프랑스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루머가 미국 은행권에도 확산했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에서도 은행주는 장중 큰 폭으로 출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