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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재앙 속 엔화 가치 폭등..'엔화 미스터리' 왜?

정석_수학 2011. 3. 12. 21:37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031214210899578



日 대재앙 속 엔화 가치 폭등..'엔화 미스터리' 왜?

피해 복구 위해 일본으로 엔화 대거 환수될 것..'고베 대지진' 학습효과가 강세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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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일간 엔/달러 환율..11일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 엔화는 떨어지키는커녕 초강세를 보였다. 보통 국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미칠만한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해당국 통화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이 초대형 악재를 맞은 가운데 엔화는 오히려 가치가 올라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진 발생 당일인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5% 급락한 81.86엔을 나타냈다. 하루 전에는 82.98엔 주고 사야 했던 1달러를 이날은 81.86엔만 주면 살 수 있게 됐다는 뜻으로 엔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이날 절상폭은 8개월래 최대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엔/유로 환율은 전일 대비 0.61% 내린(엔 강세) 113.78엔을 나타냈다. 엔화는 달러와 유로를 포함한 16개 주요 통화에 비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일본産 안전자산 매력 오히려 더 커져=전문가들은 대형 쓰나미를 당한 일본의 엔화가 상승한데 대해 피해 복구 과정에서 엔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룩스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대규모 엔화가 일본 내로 환수될 것"이라며 "일본은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자산을 매각해 엔화를 본국으로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가 대부분의 다른 국가 통화와 달리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라보뱅크의 외환 전략가인 제인 포레이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엔화가 위기 때 절상된다는 사실이 다시 증명됐다"며 "일본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국채 가격도 도쿄 채권시장에서 상승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드러냈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2.5bp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고 2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5bp 내렸다. 

◇고베 대지진 학습효과도 엔 강세 유도=지난 1995년 1월에 고베를 강타한 대지진 당시의 학습효과도 이날 엔화 강세를 유도한 심리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베 대지진은 무려 140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내며 지역 경제를 초토화시켰지만 지진 후 4개월간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무려 20% 급등했다.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재건 사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면서 해외 투자금이 엔화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강진이 발생한 직후에도 일본 정부는 경제 혼란을 막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혀 엔화 가치를 지지했다. 지진 발생 후 일본은행(BOJ)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정책회의도 당초 14~15일 이틀 일정에서 14일 하루로 줄여 정책 결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장기적 엔 강세 기약하기는 일러=하지만 향후 엔화 가치가 강세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향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에 나서면 오히려 엔화가 시중에 많이 풀려 엔화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고베 대지진 때도 4월 한때 지진 발생시점보다 20% 상승한 엔화 가치는 향후 복구사업이 탄력을 받자 연말에는 4월 고점 대비 무려 28% 하락했다. 일본 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해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하고 재정지출을 대거 확대하면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현 시점에서 엔 강세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기적 엔 강세를 기약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81엔대의 엔/달러 환율은 일본 재계가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환율 마지노선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콕스 환율 전략가는 "앞으로 수주간 달러/엔의 추이는 일본 경제가 받은 타격과 보험금 규모, 일본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31397031<ype=1&nid=005&sid=0105&page=2


[대지진…일본 경제가 멈췄다]

입력: 2011-03-13 17:25 / 수정: 2011-03-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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