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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통 터치

정석_수학 2009. 12. 16. 21:41

고용창출,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통 터치


고용창출,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통 터치

비농림어업 증가 14만..작년 8월 이후 최고

회복기 구직자 늘면서 실업률도 소폭 상승

자영업 감소세 `여전`.."추세반전 확신 일러"

입력 : 2009.12.16 16:49

[이데일리 김재은 박기용기자] 고용시장에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비농림어업 분야 취업자가 1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http://www.edaily.co.kr/news/Economy/newsRead.asp?sub_cd=IB41&newsid=02578086589919176&MLvl=1



실업자 수가 증가한 것도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정부의 한시적 고용대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민간이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의 바통을 이어받는, 바람직한 모습이란 평가다. 


◇ 비농림어업 취업자 14만↑..작년 8월 이후 최고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1월 취업자수는 2380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명이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2만2000명 줄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계절조정 취업자의 경우 2357만8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2만1000명 줄었다.


이는 주로 전체 취업자의 7%를 차지하는 농림어업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전월대비 6만5000명, 전년동월대비로 15만1000명이나 줄어들었다. 다만 이는 김장채소 등의 재배면적 감소와 기온 하락 등 계절적이고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란 설명이다. 


반면 비농림어업 취업자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4만명, 전월대비 10만4000명이 증가하면서 민간의 고용회복 조짐을 가늠케했다. 비농림어업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19만7000명) 이후 1년3개월만이다. 


산업별 계절조정 취업자는 제조업(+3만4000명)과 건설업(+3만5000명), 음식숙박업(2만8000명) 등에서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 종료되거나 부적격자 등이 제외된 희망근로사업의 영향으로 공공행정에선 2만2000명이 감소했다.


경기 회복 초기에 관측되는 실업증가 현상도 나타났다. 11월 실업자수는 8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9000명, 전월대비 2만명이 늘었다. 실업률도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전월대비 0.1%포인트 각각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지난 6월 3.9%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였던 실업자수가 다섯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는 오히려 경기 회복의 영향이란 설명이다. 


이인숙 고용통계팀장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실업자로 전환된 게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비경제활동인구의 구직활동이 늘었고, 이들이 다시 실업자로 분류되면서 실업률이 늘어난 영향이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고용시장 정부→민간 `바통`..자영업 감소세는 여전 


11월 고용동향에서 민간 고용시장의 회복 조짐이 보이는 것은 정부의 한시적 고용대책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바람직한 모습이란 평가다. 실제 제조업 취업자의 전년대비 감소율은 지난 7월 4.3%를 기록한 이후 8월 3.5%, 9월 2.9%, 10월 2.2%, 11월 1.0%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인숙 팀장은 "민간의 고용시장 회복세는 앞으로 두세 달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제조업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고용이 넉달만에 감소한 것은 농림어업의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제조업와 건설업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의 회복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자영업자 감소세가 여전한 데다, 제조업의 취업자수가 원계열로 여전히 감소세인 것 등을 감안할 때 추세에 대한 확신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아직은 고용시장이 정부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전되고 있는 것은 아닌 상황"이라며 "여전히 상당 부분을 정부에서 흡수하고 있고,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이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미진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고용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경기 전망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