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내년 유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셰일오일 생산량 변동 가능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원유 수출 허용 논의 본격화 가능성 등 유가가 급변할 수 있는 요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내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자금조달 비용마저 늘어나게 돼 셰일 오일 생산 업체들은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셰일오일 생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은 평균적으로 70~80달러 수준"이라며 "최근 유가가 11월 평균 78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타고 있어 유가가 여기서 더 하락하면 셰일 오일 생산 중단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셰일오일은 시추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아 가격변화에 민감하며 WTI 가격이 75달러를 밑돌면 중소 규모 업체를 시작으로 셰일오일 생산 중단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 연구원은 "셰일붐으로 OPEC의 영향력이 점차 쇠퇴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저유가에 대한 대응책을 둘러싸고 회원국 간 분열과 대립이 심화할 수 있다"며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해오던 OPEC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원유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동·북아프리카에서 정정불안에 따른 예상치 못한 공급차질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서의 공급차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원유수출 금지 전면 해제는 쉽지 않은 문제이나 관련 논의가 내년에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다"며 "원유수출 허용과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된 자체만으로도 국제유가에는 상당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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