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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2차 수난시대’…1온스에 원유 15배럴↓

정석_수학 2014. 10. 30. 10:49

황금 ‘2차 수난시대’…1온스에 원유 15배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 선언으로 황금의 ‘2차 수난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금값 랠리를 견인한 QE가 끝나고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해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마친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원유에 대한 금의 가치가 급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 금 1온스로 살 수 있는 원유량은 지난 22일 15.47배럴로 2013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9일엔 1온스당 14.7배럴로 떨어졌다.


1온스당 11.92배럴까지 추락한 지난 6월부터 금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왔지만, 최근 일주일 새 갑자기 하향 반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가격은 장중 1온스당 1208.50달러까지 떨어져 최근 3주 사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의 가치가 이처럼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Fed의 통화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Fed는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QE 정책을 가동해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고 달러 가치를 떨어뜨렸다. 달러 약세는 대체재이자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금값은 70%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Fed가 QE 축소를 통한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금의 1차 수난이 시작됐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QE 종료 우려로 금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금값은 무려 28% 주저앉았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30년을 통틀어 최대 수준이었다.


특히 올해 우크라이나ㆍ홍콩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에볼라 확산 등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QE 축소 지속으로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외면은 계속됐다. 그 여파로 금값은 지난 분기에도 8.4%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Fed가 월 150억달러 남은 QE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헤징수단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전략가는 “미국의 물가가 상승하면 Fed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금에는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