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박화물운임 사상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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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선박화물운임 사상최저

기사입력2012-02-03 04:22기사수정 2012-02-03 04:22

국제 선박 화물운임 대표지수 가운데 하나인 발트 건하물 지수(BDI, BALTIC DRY INDEX)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전세계 선박 화물 운송능력이 확대된 가운데 철광석 등 상품 선적 수요가 줄면서 BDI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면서 이 지수는 앞으로도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리, 철광석 등 상품을 운송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BDI는 이날 3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662로 떨어졌다. 

지난 2008년 12월에 기록했던 사상최저치 663을 밑돌면서 사상최저치도 경신했다. 

올들어서만 59% 급락했고,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에 비해서는 94% 폭락했다. 

화물운임 급락은 통상 세계 경기둔화 전조로 해석된다.

저널은 특히 최근 BDI 하락은 3년 전과 달리 세계 경기 둔화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계절적, 환경적, 수요측면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수개월간 BDI를 급격히 떨어뜨렸으며 앞으로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미 곡물 메이저 카길의 상파울루 해상운송 책임자 비토웬 네포무세노는 무엇보다 BDI 붕괴가 "과도한 선박 공급과 운송 능력 과잉"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낡은 선박이 퇴역하고,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화물업체가 도태되면 화물운임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화물운임 추가하락은 피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세계 경제 호황과 풍부한 자금 덕에 선박 주문이 급증했고, 이제 그 당시 주문했던 선박들이 인도되고 있어 화물 운송 능력은 더 확대되는 추세다.

저널은 한 해운 담당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선박들이 건조되고 있고, 운송능력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해운 업계에 앞으로 수년간은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