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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남아공 변이에 '검은 금요일'…주식·달러↓·채권↑

정석_수학 2021. 11. 27. 16:51

 

<뉴욕마켓워치> 남아공 변이에 '검은 금요일'…주식·달러↓·채권↑


 정선영 기자 승인 2021.11.27 06:51 


(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26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출현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다음날이자 미국 최대 쇼핑의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로 막을 내렸다.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3.43% 하락)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 2월 25일(2.45% 하락)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추수감사절로 채권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파력이 델타의 배에 달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우세해졌다.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비롯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엔화 강세가 두드러진데다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급락했던 유로화가 소폭 반등하면서 달러화는 강세 폭이 제한됐다.

뉴욕 유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공포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원유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금융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추수감사절 휴장과 주말 사이의 거래일로, 주식시장은 오후 1시에,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4포인트(2.53%) 떨어진 34,899.3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2.27%) 떨어진 4,594.62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3.57포인트(2.23%) 밀린 15,491.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3.43%↓)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 2월 25일(2.45%↓)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고, 이날은 동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투자자들은 개장 초부터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변이종이 보고된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등에서 출현한 새 코로나19 변이는 돌연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많아 전염성이 높고 기존 면역체계를 더 잘 뚫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남아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그동안 하루 200명 수준으로 안정돼 왔으나 24일 1천200명 이상 보고된 이후 25일에는 2천465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했다.

WHO는 이 변이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면서 "예비 증거에 따르면 이 변이가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장 초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벨기에에서 새 변이 감염이 보고됐다는 소식이 나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새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벨기에, 스페인 등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중단이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과 "매우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우려가 재확산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영국 증시는 3% 이상 떨어졌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증시는 4% 이상 폭락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15bp(=0.15%) 이상 하락하며 1.48%대까지 떨어졌다.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은 올랐다는 의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엔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2엔 이상 밀린 113.20엔에서 거래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50% 이상 급등했고, 뉴욕 유가는 12% 이상 떨어졌다.

항공과 여행 관련주는 일제히 크게 하락했고, 제약주와 재택 관련주는 상승했다.

보잉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고, 카드업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카니발과 로열캐러비언의 주가는 모두 10% 이상 급락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 항공의 주가는 8~9% 이상 떨어졌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 관련주도 4% 이상 떨어졌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6%, 17%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2% 가까이 올랐고, 줌비디오의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도 5%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 S&P500지수의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가 4% 급락했고, 금융과 산업, 부동산 관련주도 2~3% 이상 떨어졌다. 기술주와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새로운 위험 요인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우리가 지금까지 이 변이종에 대해 아는 것은 돌연변이가 매우 많다는 점이며, 시장은 신중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도 "현 단계에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라며 "돌연변이는 종종 덜 심각할 수 있어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지만, 분명 현시점에서 많은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는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3.7%로 크게 낮췄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84.1%로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0.04포인트(54.04%) 급등한 28.62를 기록했다. 지수의 하루 상승률은 1월 27일(61.64%) 이후 최대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16.39bp 하락한 1.47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3.71bp 내린 0.504%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4.59bp 하락한 1.8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100.2bp에서 97.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과 주말 사이에 개장하면서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는 동안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남아공에서 비롯된 변이 바이러스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물론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퍼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바이러스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높을 수 있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아프리카 6개국에서 항공편을 중단하고, 입국 규제 등 초기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1.1.529로 알려진 새 바이러스 변이를 확인하는 한편, 새로운 명칭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최근까지 미국 채권시장을 주도했던 긴축 경계심에도 균열을 내고 있다.

이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시선이 집중된 시점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의장이 차기 연준의장으로 재지명되고, 연준 관계자들이 테이퍼링을 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지속되면 연준의 긴축 정책을 가속화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긴축 속도를 늦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경우 노동시장이 위축되고, 공급망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전자산선호 차원의 채권 매수가 두드러져 장기물은 물론 단기물 미국 국채수익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채권시장 전문가는 남아공 바이러스 확산 소식 전부터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시장에 반영돼 온 점에 주목했다.

BNY멜론의 제프리 유 전략가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새로운 바이러스 뉴스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멈출 이유가 된다는 주장이 시장 일각에서 나올 수 있지만, 반드시 동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최근 이미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한동안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팬데믹 우려로 시장에 위험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와 비교해 새로운 변이가 출연한 시점의 경제적인 상황은 매우 다르다"며 "공급망이 이미 확대돼 있고, 바이러스 관련 상품 지출 증가와 항구 폐쇄 등은 기존의 공급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은 직원들의 일시적인 노동력 유출을 유발하고, 직장 복귀를 못하게 할 수 있어 최근의 노동력 부족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2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371엔보다 2.111엔(1.8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1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53달러보다 0.01047달러(0.93%) 올랐다.

유로는 엔화 대비 유로당 128.10엔을 기록, 전장 129.27엔보다 1.17엔(0.9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807에서 0.79% 하락한 96.044를 기록했다.

미국이 전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는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소식은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대표적인 안전자산 통화로 꼽히는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는 다른 위험통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와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강세를 보여왔다.

이날은 안전 자산 선호에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1% 이상 하락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도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1.1185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레벨에서 1.1311달러대로 반등했다.

최근 유로화는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향후 경기 둔화 우려, 미 연준에 비해 긴축에 미지근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탠스 등에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미 연준의 긴축 행보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 유로 약세가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그동안 달러 강세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등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약세를 가져왔다고 봤다.

ING는 "글로벌 위험 심리로 정말 '검은 금요일'이 될 것 같다"며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달러화 대비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선택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DZ뱅크의 소냐 마르텐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 달러의 평가절상이 너무 과했다"며 "달러 대비 급격히 하락한 유로는 향후 6개월 동안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1년 유로-달러 전망치를 1.18달러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022년 중반에는 과거의 일이 될 수 있어 미 연준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공격적인 접근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은 테이퍼링 프로그램의 한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은 "주식, 상품통화, 유가가 하락하고 채권, 금, 엔, 스위스프랑과 같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 선호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24달러(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8.77달러(10.7%) 하락한 배럴당 73.45달러까지 밀렸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5주 연속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지난 5주간 15.61달러(18.64%) 하락했으며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4월 27일 이후 최대다.

다우지수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여기에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확산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보고됐다는 소식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원유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가운데,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경우 원유 시장은 공급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했다. WHO는 이 변이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면서 "예비 증거에 따르면 이 변이가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새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남부 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대상 국가는 남아공,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다. 이들 국가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은 엄격한 격리, 진단 검사의 대상이 된다.

앞서 영국 등 일부 국가들은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대한 항공편 운행을 중단했다.

새로운 변이는 홍콩과 이스라엘에 이어 벨기에에서도 처음 확인돼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CNBC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종은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독일이 이미 영향을 받은 지역에 대해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산지 지역에서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항공 여행 회복에 또 다른 위협이다"라며 코로나19 확산은 원유 수요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