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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보는 외국인 원화채 매도…"엑서더스는 기우">

정석_수학 2013. 8. 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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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보는 외국인 원화채 매도…"엑서더스는 기우">

한창헌 기자  |  chhan@yna.co.kr


승인 2013.08.05  11:14:37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이재헌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당국자들은 최근 서울채권시장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 흐름이 '엑서더스(대탈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외국인 매매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일지난주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순매도한 것과 관련해 "현물채권 매도가 만기가 매우 짧은 재정증권에 집중됐는데, 재정거래 수요가 잠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재매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물채권 매도에도 국고채 10년과 5년 지표물 등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가 있었던 점은 긍정적이다"며 "이러한 통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2천682억원어치의 원화채권을 순매도하며 17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이달과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재정증권을 각각 2천억원, 1천억원 매도했다. 반면에 국고10년 지표물인 13-2호와 5년 지표물인 13-1호를 각각 907억원, 406억원 매입했다.

한은 관계자도 "지난주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순매도하기는 했으나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기조는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글로벌펀드와 중앙은행이 원화채 투자를 지속하는 분위기여서 아직 외국인 매매 패턴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포지션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도 "채권시장이 당분간 숏 장세를 예상하는 외국인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이 그동안 몇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단기 매매에 주력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전반의 이탈 조짐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국내 채권시장 큰 손인 프랭클린템플턴 자금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도 아직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은이 공개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특정 외국계 투자회사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향후 심각한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으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템플턴은 장기투자기관이다"며 "기조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템플턴이 급하게 원화채권을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특정 기관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 그만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는 등 경제 펀터멘털이 양호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펀드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급하게 팔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템플턴의 경우 만기 도래분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포지션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템플턴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일단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