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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9월 금리인상 이래서 안 된다…도이체방크 7가지 이유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오는 16-17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가장 유력한 기준금리 인상시점으로 생각했지만 중국발 쇼크와 지난 4일 나온 미국의 8월 고용지표를 이유로 FRB가 금리인상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5.1%로 FRB가 생각하는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했지만 같은 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FRB 내부에서 신중론이 확산되는 분위기인 가운데 월가에서도 하나둘 FRB가 다음주 FOMC에서는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지프 라보르냐 도이체방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FRB의 금리인상 시기를 10월로 예상했다. 2주 전만 해도 그는 FRB가 9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라보르냐는 블룸버그에 "FRB가 이달에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완전히 확신한다"며 FRB가 금리인상 결정을 미룰 수밖에 없는 이유 7가지를 제시했다.
◇취약한 글로벌 증시
중국 증시는 지난 6월12일에 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40%가량 추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는 지난달에 6거래일에 걸쳐 11% 떨어졌다. 라보르냐는 과거 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의 일반적인 추세에 비해 낙폭이 2배나 컸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도 부담이다. 월가에서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를 중시하지만 FRB는 교역 비중이 큰 26개국 통화에 대한 교역가중 달러 가치를 주목한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1년 동안 14%가량 오른 데 비해 교역가중 달러인덱스는 16% 올랐다. 금융시장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FRB가 감지한 달러 강세가 더 가파르다는 얘기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을 저해해 실질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금리인상 전망 약화
금융시장에서도 9월 금리인상 전망이 약해졌다. 이날 현재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FRB가 다음주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0%로 봤다. 이에 비해 올해 남은 나머지 회의 일정인 △10월27-28일과 △12월15-16일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각각 42.6%, 59.8%로 관측됐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FRB가 시장을 실망시키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점에서 9월에는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FOMC 위원들도 뒷걸음
FOMC 위원들도 하나둘 금리인상 전망을 뒤로 물리고 있다. 라보르냐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의 최근 발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재닛 옐런 의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더들리 총재는 중국발 쇼크 등으로 9월 금리인상설의 설득력이 약해졌다고 했고 윌리엄스 총재는 당초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리스크(위험) 요인이 사라져야 연내에 한 차례 이상의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10월, 12월 회의 남아
올해 남은 FOMC 회의가 다음주뿐 아니라 10월과 12월 등 두 차례 더 남아 있다는 점도 FRB가 신중한 행보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세계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등을 두고 좀 더 두고 볼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카우식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FRB가 다음주에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신흥시장에 '공황과 혼란'(panic and turmoil)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세계경제가 더 확고한 기반을 가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내 인상' 방침 유효
라보르냐는 10월과 12월에 FOMC 정례회의가 남아 있고 두 회의에서 언제든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만큼 FRB가 시장의 신뢰를 잃을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연내 금리인상'이라는 방침을 실행에 옳길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굳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미약한 인플레이션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도 FRB의 금리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 FRB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2개의 정책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완전고용은 가시화했지만 물가안정은 아직 요원한 목표다. FRB는 물가상승률 2%를 목표치로 삼았는데 FRB가 물가 척도로 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낮추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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