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오류에 채권 노장은 '전화', 주포는 '사이보스' 회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야후메신저 종료를 앞두고 프리본드로의 대 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날까지 프리본드 메신저 사용이 불안정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대안을 고심중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도 함께 떠올리고 있다.
2000년대 이전부터 채권시장에 있었던 참여자들은 전화로 주문을 받았던 시절을 떠올렸고, 2000년대 중반부터 채권시장에서 활동하는 참여자들은 사랑방이었던 '사이보스'를 회상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야후메신저 구 버전이 종료된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를 대비해 이번 주부터 프리본드 등 다른 메신저로 급속도로 이동했다.
새로운 메신저 사용에 대한 적응 과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시장참여자들 대부분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프리본드의 경우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유입되는 시장참여자들을 수용하기에 버거운 상황이다.
특히 이날 프리본드 접속이 지연되고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시스템 불안이 나타나자 시장참여자들은 당혹해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야후메신저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메신저 오류 등이 생길 경우 전화 등으로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연관되어 1990년대 말 인터넷 보급으로 전화주문이 야후 메신저주문으로 대체되기 전 추억을 되새기는 참여자들이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채권시장을 떠났거나, 남아있더라도 이미 임원급으로 성장한 노장들이다. 채권시장에 20년 가까이 몸담은 이들은 과거 전화로 거래했던 시절이 비용이 들더라도 정확하고 빨랐다고 회상했다.
1990년대에는 전화가 가장 빠른 의사소통 통로였다. 메니저들은 전화기와 핫라인의 개수가 곧 능력의 상징이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메신저가 통용되기 이전에는 바이사이드에서 자비로 핫라인을 설치해 필요시 바로 주문을 낼 수 있었다"며 "수화기만 들면 바로 연결이 되는 시스템이다보니 메니저 입장에서는 메신저보다 더 편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에 입사해 지금은 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예전 사이보스 메신저 시절을 회상했다. 사이보스는 2013년 '메신저와이'로 변경됐다.
당시 사이보스는 채권시장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야후가 주 거래 메신저였지만 사이보스는 여러 시장참여자들이 대화방을 개설해 사담을 나누고 호가를 공유하기도 했다. 실제 거래는 야후메신저로 하더라도 그 밑작업을 사이보스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오늘 프리본드가 하루종일 말썽이다보니 메신저와 관련된 여러 사례가 회자됐는데, 그중 단연은 사이보스 시절이었다"며 "시장참여자들이 야후메신저 종료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프리본드로 이동했는데 다음 주에는 메신저가 잘 작동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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