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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잔액 6조' 브라질채권…증권가 불씨 되나

정석_수학 2015. 10. 8. 18:59



'발행잔액 6조' 브라질채권…증권가 불씨 되나



승인 2015.10.08  08:52:58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경림 기자 =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금융당국이 브라질 채권을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브라질 채권의 적정 투자 시기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 '삼성·미래·신금투' 발행잔액 집중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신탁 등을 통해 판매한 브라질 채권 시장의 발행잔액은 6조원 정도다.


이중 삼성증권이 2조원 가량의 잔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이 1조7천억원, 신한금융투자가 1조4천억원 정도의 발행잔액을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브라질 채권 판매를 진행했지만 이들 증권사보다 규모가 적다.


현재 증권사 중 적극적으로 브라질채권 판매를 하는 곳은 전무하다. 투자자가 원할 경우 살 수는 있지만, 현지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를 기점으로 잠정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증권사 대다수는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PB센터를 중심으로 발행되는 투자전략 보고서 등을 통해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표시했다. 투자 유니버스에서 브라질 채권을 제외한 증권사도 상당수다.


A 증권사 마케팅 담당 임원은 "발행 잔액 6조원 중 70% 이상의 물량이 특정 증권사에 몰려있다"며 "최근 금감원이 브라질 채권의 만기와 손실 여부, 불완전판매 여부를 파악하고 나선 것도 발행잔액이 큰 증권사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2011년 이후 브라질채권 판매를 두고 가열된 증권업계 경쟁이 지금의 상황을 이끌었다"며 "업계 스스로 자정 노력을 거친다면 지금은 브라질 채권을 오히려 투자할 시기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브라질채권, 살리는 불씨인가 죽이는 불씨인가


헤알화-달러 환율은 현재 3.80헤알 수준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40% 넘게 폭등했다. 그만큼 달러대비 헤알화의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브라질의 정치적 상황과 신용리스크, 경기 불안 등을 고려했을 때 헤알화는 추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채권은 물론 국가 신용등급과 헤알화의 가치도 추가 하락이 가능하단 얘기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브라질 채권 자체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B 증권사 임원은 "앞서 판매된 상품 중 일부 BB등급 이하의 투자 부적격 채권들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우려가 금융당국의 시그널까지 이끌어 낸 것 같다"며 "이제 투자 심리도 냉각돼 추가로 브라질 채권을 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하지만 달러당 4헤알 정도는 투자하기 적정 환율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라며 "환율 측면에서는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도 손실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와 투기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C 증권사 임원은 "투기 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이라며 "신흥국에 대한 올바른 투자 방법은 투기 이하로 쌀 때 사서 투자 등급이 올라가면 파는 구조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시장 상황에 따른 신속한 대응은 필요하지만, 장기적이고 올바른 해외 투자를 위해서 판매 여부를 단기로 결정하는 것은 업계 전체에도 부정적"이라며 "지나친 투자자 보호로 인해 해외 투자 노하우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채권 판매와 관련해 업계가 반성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며 "현재 시점의 브라질 채권이 업계에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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