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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원유 6000만 배럴 긴급 방출…리비아 원유부족 완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리비아 내전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60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IEA는 “리비아 내전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28개의 회원국이 앞으로 30일 동안 하루에 200만 배럴의 원유를 각국의 긴급보유고에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 IEA는 “리비아의 원유 생산 중단으로 인해 지난 5월 기준으로 시장에서 1억3200만 배럴의 원유(Light sweet crude oil)가 공급되지 못했다”고 추산하며 “올해 내내 리비아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의 합의에 따라 미국은 3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계획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는 7억2700만 배럴이다.
IEA 회원국들이 원유 공급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서 원유를 대량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은 IEA 창설 이후 3번째 있는 일이다. 지난 1991년 페르시아만 전쟁이 발생했을 때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 시설을 파괴했을 때 IEA는 합동으로 원유를 긴급 방출한 적이 있다.
다나카 노부오 IEA 집행이사는 “고(高)유가가 모든 국가의 경제에 해를 끼친다”며 “이번 조치로 원유 공급이 안정을 되찾고 세계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EA의 발표가 있은 후 국제 상품시장에서 유가는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8월물은 현지시각 오전 9시 50분 배럴당 5.19달러(5.5%) 하락한 90.21달러를 보이고 있다.
런던ICE선물유럽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배럴당 6.11달러(5.4%) 급락한 108.10달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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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방출로 국제유가 5달러·국내유가 35원 하락 전망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 방출 조치를 단행하면서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IEA는 23일 국제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12개국이 총 60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E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석유공급 감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실패, 계절적인 수요 증가 등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IEA가 사상 세 번째로 비축유 방출 조치를 실시하면서 국제 유가도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로 비축유를 방출했을 때 국제유가가 5달러 떨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IEA 회원국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멕시코만의 석유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총 48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했다. 비축유 방출이 이뤄지기 전인 2005년 9월 셋째 주에 57.09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그해 11월 셋째 주에는 50.61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번 방출이 IEA의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당시보다 방출 물량이 많기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 폭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5월 넷째 주에 106.56달러에서 6월 셋째 주에는 110.74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IEA의 결정이 알려진 직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어제 하루만 4~6%대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WTI 종가는 91.02달러로 지난 2월 1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차로 IEA의 결정이 거래에 영향을 주지 못한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내려갈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비축유 방출이 이뤄지고 나서 2주 정도 뒤부터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L(리터)당 35원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24일 현재 L당 1920원을 웃돌고 있다.
다만 비축유 방출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국내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 조치가 끝나는 시점과 겹치는 점이 변수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정유사의 가격 인하분이 사라지면 기름 값이 어떻게 형성될지는 미지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IEA 회원국들이 얼마나 비축유 방출에 동참할지도 지켜봐야 하고 시기도 지켜봐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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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방출]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과 유사" (上)
- IEA, 6000만 배럴 전략 비축유 긴급 방출키로…리비아 공급 부족분 완화
- 美 연준 양적완화 종료 앞두고 나온 조치…경기 부양 효과 노려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해 이목이 쏠린다. 올 들어 국제 유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 세자릿수를 넘나들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급격히 후퇴하며 배럴당 90달러대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였다.
이번 비축유 방출 결정은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논의가 불발된 데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차 양적완화(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푼 것)를 종료하려는 시점에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장 유가가 과도하게 높은 건 아니지만, 유가를 더 떨어 뜨려야 경제 회복의 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방출이 결정됐다고 본다. 마치 중앙은행이 경제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돈을 방출하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다만 석유 공급 회복-유가 추가 하락- 경제 회복 가속의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비축유가 줄어든 것은 장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본래의 목적을 퇴색시킬 가능성이 있다. 비축유 방출이 발표된 이후 유가가 꺾였음에도 증시가 환호하지 않은 것에는 이런 우려가 반영됐다.
◆ IEA 6000만배럴 비축유 방출키로…미국이 절반 방출국제에너지기구(IEA)는 23일(현지시각)
리비아 사태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과 27개 회원국이 60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긴급 방출한다고 밝혔다. 리비아 사태 발생 이후 3개월동안 1억4000만 배럴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이중 일부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6000만 배럴 중 절반은 미국이, 30%는 유럽이, 20%는 아시아 국가들이 방출한다. IEA는 "이 규모는 16억배럴의 전략 비축유 중 4% 이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IEA가 전략비축유를 푼 것은 1974년 창설 이래 역사적으로 세 번째다. 앞서 1991년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고, 2005년 미국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의 원유 시설이 파괴됐을 때 비축유를 방출했었다. IEA의 타나카 노부오 이사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시장의 공급 안정에 기여하고, 세계 경제의 소프트랜딩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IEA가 이런 대책을 갑자기 공개한 것은 지난 8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증산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IEA는 리비아의 정정 불안으로 석유 공급이 중단됐다며 OPEC에 산유량 확대를 촉구해왔지만,
이란의 강경한 반대로 증산은 무산됐다.
◆ 2차 양적완화 앞둔 가운데 …사실 상 경기부양 조치CNBC에 따르면 '쇼크 리포트 뉴스레터(Schork Report newsletter)'의 스티븐 쇼크 편집인은 "미국의 고용 시장 정체와 주택 가치 하락,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의 재정위기 악화 등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전략 비축유 방출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미 연준의 2차 양적완화가 이달 말 끝나는 시점에서 당장 3차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이 작은 점은 이번 비축유 방출이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을 대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가장 큰 원인이 인플레이션에 있었다는 점은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미국 경제가 부진할 때마다 모기지 채권과 국채를 매입하는 1, 2차 양적완화를 실시했던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중에 또 대량의 자금을 풀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원유 공급이 늘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유가가 하락하고 물가가 안정되고 나서도 경제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오면 이때 연준은 맘 편하게 3차 양적완화를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스위스리의 커트 칼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부양) 수단이 고갈되고 있다"며 "금리가 제로 수준이고, 재정 정책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유가는 올 상반기 소비 지출에 타격을 가한 분명한 원인이었고, 이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답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주유비에 지난달 452억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체 소비의 12%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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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방출] 시점 의문…OPEC 내 힘겨루기 산물 (下)
입력 : 2011.06.24 13:17 / 수정 : 2011.06.24 14:14
최근 유가 흐름을 봤을 때, 현 시점에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결정은 의아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2주간 무려 16% 넘게 급락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비축유 방출 결정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부적 분열의 산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OPEC 내에서
이란과 같은 반미 국가의 영향력이 부쩍 커진 가운데, 수세에 몰린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IEA와 손을 잡고 비축유 방출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친미 국가로 분류된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는 사이가 좋지 않은 OPEC 2위 산유국 이란에 “유가는 사우디가 결정한다”는 것을 과시했다. 지난 4월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올랐던 국제 유가는 이제 사우디가 제시한 적정 수준(70~80달러)에 근접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 ▲ 그래픽=조경표
◆ 전문가들 “유가 하락기에 나온 의아한 결정”
칼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기가 아닌 하락기에 이런 결정이 나와 의구심이 든다"며 "의도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으며, OPEC이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DTN의 대린 뉴섬 애널리스트는 "말이 안되는 조치로 유가가 높았을 때에나 나왔어야 한다"며 "현재의 원유 공급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또 투기 세력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비축유 방출이 발표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유로 퍼시픽 캐피털의 마이클 펜도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일시적이고 덧없는 대책이라고 할수 있다"며 "전략 비축유가 줄어든 상황에서 투기꾼이 시장에 들어오며 유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반대도 거세다. WSJ에 따르면 정유업계와 공화당은 이번 개입을 비난하고 있다. 국내의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공화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정치적인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 OPEC 내 정치적 싸움
파이낸셜타임스(FT) 선진국과 주요 원유 수입국이 함께 전략 비축유를 풀기로 한 결정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원유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전했다. 비(非) OPEC 회원국들이 사실상 공급 능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소비국과 산유국이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면을 살펴보면 매우 정치적이다. IEA가 이번에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주요 중동 산유국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OPEC 회원국 중 ‘제왕’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높이 오르면 수요가 필요 이상으로 줄어버리는 ‘수요 붕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증산을 촉구해왔다.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사우디는 다른 OPEC 회원국과 비교해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책임이 크기도 하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달 초 OPEC 회의에서 이란의 반대로 증산 계획이 불발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사우디는 수니파인 바레인 정권을 지지해 시아파 국가의 우두머리인 이란과 사이가 악화됐다. 이런 갈등이 OPEC 회의에서도 그대로 표출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비축유 방출을 통해 사우디는 ‘유가는 사우디가 결정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사우디는 유가의 적정 범위를 배럴당 70~80달러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 사우디 프란시의 존 스파키아나키스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는 OPEC에 유가 결정권이 자국에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 유가 급락…전망도 낮아져
이날 비축유 방출 소식이 나온 직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선물 가격은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배럴당 89.69달러까지 떨어졌다. 장 마감을 앞두고서는 낙폭을 좁혀 배럴당 4.39달러(4.6%) 내린 9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6.1% 떨어진 107.26달러를 기록했다.
비축유 방출을 계기로 유가 전망은 낮아지고 있다.
미래에셋 홍콩의 고든 콴 에너지 리서치 부문 대표는 “IEA의 결정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220달러를 기록할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에드워드 모스 상품 부문 대표는 “브랜트유 가격은 올해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IE 브렌트유 3개월 후 가격 전망치를 105달러~107달러로, 이전보다 10달러~12달러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24/2011062401349.html
"필요하다면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풀 수 있다"
24일 다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원유를 계속 방출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느 때든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미국과 IEA는 예기치않게 60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올 2월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91달러 부근으로 떨어졌다.
다나카 이사는 "유가의 적정선은 글로벌 경제 회복이 유지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비축유라도 풀지 않으면 시장의 공급이 갈수록 빡빡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IEA가 전략 비축유를 푼 것은 1974년 창설 이래 역사적으로 세 번째다. 앞서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고, 2005년 미국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의 원유 시설이 파괴됐을 때 비축유를 방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