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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으로 수백억 번 PK자문 성필규 회장

정석_수학 2011. 8. 31. 19:38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1&no=561919


선물·옵션으로 수백억 번 PK자문 성필규 회장
2000선 회복 어렵다…편하게 주식하는 시대 끝!
변동성 장세, 선물·옵션 대안…급락장서 14% 수익
기사입력 2011.08.30 09:14:41 | 최종수정 2011.08.30 11:38:00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실물 경제에 미칠 경우 국내 주식 시장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2000포인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러한 시점에서 주가 반등을 논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PK투자자문 성필규 회장

PK투자자문 성필규 회장(42·사진)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여파가 두 달 이후 실물 경제를 강타한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처럼 밝혔다. 

2008년 9월 16일 세계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했지만 그 충격은 두 달 후인 10월 말 국내 주식시장에 몰려왔고 주가는 930(10월 24일, 종가 기준 938.75)까지 폭락한 것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 회장은 따라서 최근 증시 폭락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2008년 리먼 사태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물옵션 투자에서 내로라하는 재야 고수였던 성필규 회장은 지난해 9월 자신 이름 알파벳 이니셜을 딴 PK투자자문을 설립, 제도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1년도 채 안된 26일 현재 약 600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 8월 폭락장서 수익률 14%로 선전 

PK투자자문이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것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부각으로 국내 증시가 1700선까지 후퇴한 상황에도 자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수익률이 14%를 기록한 것도 있지만 파생상품 트레이딩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투자 방식 때문이다. 

대부분 투자자문사들은 주식형 펀드나 자문형랩을 활용하지만 PK투자자문은 코스피200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선물·옵션 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실제 이번 폭락장에서 성 회장의 파생상품 트레이딩 시스템은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1일 이후 24일까지 코스피는 2160선에서 1740선까지 밀렸지만 PK투자자문의 절대수익형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14%를 기록중이다.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 전체 수익률은 약 5%로 다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25%~-30%인 것을 감안하면 크게 양호하다. 

성 회장은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해 9월 설립할 당시부터 일임(직접투자)한 고객들의 현재까지(25일 기준) 수익률은 30~40%대로 올해 누적 평균 수익률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객들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높게는 일부 고객은 40% 이상의 고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고 고객 대부분의 수익률이 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PK투자자문 고객은 크게 증권사 운용사를 통한 사모펀드 고객과 일임고객으로 구분되는데 후자의 경우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것은 자금 운용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고객은 자신이 제시한 위험 수위에 한창 모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투자를 안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결국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 수백억 자산가로 성공하게 해준 트레이딩 시스템 

성필규 회장은 현재 강남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있다. 또 억대 수입차인 벤틀리 쿠페를 몰고 다닌다. 샐러리맨이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그야말로 성공한 사람 중 하나. 

하지만 그에게도 잊지못할 고난의 시간은 있었다. 시간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3000만원을 투자해 30억을 벌었다. 벤처 붐이 불던 시절로 IT종목을 사기만해도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은 돈은 2004년 중국발 쇼크에 대한 대처 미숙으로 절반 가까이 증발했다. 

2004년 5월 10일 중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그 충격이 국내 증시까지 몰아치면서 코스피지수와 선물지수 변동폭이 10%나 됐다. 

그는 "IT 버블 붕괴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주식 거래 대안으로 선물·옵션 시장을 택했고 예상은 적중했다"고 말했다. 

30개월 동안 연속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중국발 쇼크는 예상보다 심각했고 회복을 기대한 성 회장은 결국 손절매 기회를 놓치면서 하루만에 12억8000만원을 날렸다. 

이때부터 성 회장은 시스템 트레이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과거 수많은 금융 사례 등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매일 매일 금융상황에 따라 알아서 매매를 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과거 사례를 현재 시장에 적용했을 때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경우 성 회장은 이에 대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적용해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거나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마련, 미래를 대비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과거 4년 동안 낸 수익을 단 2주만에 달성한 것도 다양한 환경을 치밀하게 계산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트레이딩 시스템 덕분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컴퓨터가 냉철하게 판단에서 처리하니 손해는 최소화하면서 수익은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은 주식을 살 때 또는 팔 때 금융 환경 외에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할 수 없죠. 하지만 트레이딩 시스템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야할 상황이 되면 매수를, 팔아야할 경우에는 매도를 합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금융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결국 성필규 회장만의 트레이딩 시스템은 그를 수백억대 자산가로 만들었고 현재 고객들에게도 고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 "선물·옵션하면 망한다" 인식 버려야 

성 회장은 "제도권으로 처음 나오면서 가장 자신을 당황스럽게 한 것이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은 투기며 도박이기 때문에 잘못했다가는 망한다는 인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설상 가상 지난해 11월 11일 옵션만기일 도이치 사태가 발생하면서 선물·옵션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안좋아졌다. 

성 회장은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스탁론이나 은행 대출을 통해 주식을 하는 것은 과연 안전한 투자인가?"라고 반문한다. 

"주식 거래는 종목을 들고 있는 것 만으로 투자자들에게 안심을 주고 언제든지 현금화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손실을 보고 있지만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선물·옵션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고 트레이딩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는 오히려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주식 시장을 `동전 쌓기`에 비유했다. 올라갈 때는 조심스럽게 올라가지만 무너질 때는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2200선까지 돌파한 코스피가 단 시간내 1700선까지 후퇴한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더욱이 최근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식 거래보다는 `선물·옵션`이 현명한 투자 대안이라며 최근 2년 처럼 편하게 주식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증시와 관련해서는 올해 2000포인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실물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다만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상반기 주도주는 하반기에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악재로 주가는 많이 빠졌지만 기업들 실적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통한 선물·옵션 투자도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 회장은 "나의 목표는 파생상품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하나의 투자 방법으로 자리잡는 것"이라며 "이제 자문사를 설립한지 만 1년이 되가고 있는데 앞으로 3년 동안 선물·옵션만으로 고수익을 유지한다면 일반 투자자들도 파생상품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PK투자자문은 지난 7월 초 `PK차이나`라는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금융시장에 진출, 한달여 만에 28% 수익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