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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더블딥 저지는 미션 임파서블"

정석_수학 2011. 8. 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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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더블딥 저지는 미션 임파서블"

FT 기고.."美-유럽 '쌍둥이 위기'속 中 '구원투수' 불능"
"질서있는 구조조정이 해결책..침체 못막아도 디플레는 피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미국과 유럽이 동시에 채무 위기에 빠지고 중국이 지난 금융 위기 때와는 달리 '구원 투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또다른 침체(더블딥)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것은 '수행할 수 없는 임무'(Mission impossible)라고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경고했다.

   루비니는 8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게재된 '또다른 침체를 저지하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이란 제목의 기고에서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세계경제 둔화를 '소프트 패치'(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로 낙관했으나 그 환상이 사라졌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 성장, 소비 및 제조업 최신 지표들이 모두 어둡고 주택시장도 계속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 기업 및 투자 신뢰가 하락했으며 더 주저앉을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루비니는 유로권도 상황은 나빠 역내 군소국 성장이 바닥에 머무는 상황에서 선진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자력 차입이 어려워졌다면서 이들 두 나라가 이미 구제받은 그리스, 아일랜드 및 포르투갈과는 달리 너무 덩치가 커 구제가 힘든 점을 경고했다.

   그는 영국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왔으며 구조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아온 일본도 대지진 후유증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부양이 여의치 않으면서 경기가 다시 가라앉고 있음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제조업이 빠르게 하강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 및 수출 강국인 독일과 자원 강국인 호주마저 예외가 아닌 점도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루비니는 강조했다.

   그럼에도 각국이 그간 제로 금리와 함께 잇단 '양적 완화', 여신 확대, 재정 부양, 크레디트 이벤트 및 유동성 공급 등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모두 썼기 때문에 더 내놓을 카드가 없는 것도 한계라고 그는 덧붙였다.

   루비니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세계가 또다른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면 대답은 간단히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유동성 부족과 함께 채무 불이행 위기가 동시에 발생한 이런 최악의 여건에서 해결책은 '질서있는 채무 구조조정 착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이 실행되면 미국 모기지 채무의 대략 절반가량이 탕감되는 등 엄청난 파급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가 또다른 침체로 빠지는 것은 저지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극약 정책을 통해 또다른 디플레는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도 7일 CNN TV 대담 프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등급을 전격 강등한 것이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안겼다면서 이 때문에 미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 '중국이 (이번에도 미국을) 도울 수 있을지 의문'이란 제목의 분석에서 지난번 금융 위기 때는 중국이 4조위안(미화 6천220억달러 가량)을 풀어 세계 경제를 지탱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중국이 그때와는 달리 인플레 부담이 심각한 점을 상기시켰다.

   따라서 중국이 또다시 막대한 부양 자금을 풀어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뱅크 오브 캐나다의 홍콩 소재 브라이언 잭슨도 저널에 "중국이 이미 대대적인 경기 부양 패키지를 썼기 때문에 같은 조치를 다시 취하는 것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8일 별도 분석에서 미 등급 강등 이후 금융시장의 관심이 미국 머니마켓 펀드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머니마켓 시장이 2조7천억달러 규모임을 상기시키면서 시중 은행과 기업이 여기서 단기 자금을 주로 차용해왔음을 강조했다.

   jks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08 11: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