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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디폴트 선언하나…30일 채권만기 임박

정석_수학 2014. 7. 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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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디폴트 선언하나…30일 채권만기 임박
윤영숙 기자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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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28  0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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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 간의 채무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초강수를 둘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르헨티나가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에도 디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 측 협상단은 지난주 협상에 실패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갔다. 

WSJ는 이달 30일 채권 만기를 앞두고 양측이 치킨 게임이라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아르헨, 고통스러운 길 택하나

아르헨티나는 오는 30일까지 채무조정을 거부한 미국 일부 채권단에 5억3천900만달러가량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맞게 된다. 

투자자들은 시한 전에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기대는 점점 불안으로 치닫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강경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을 지난주 50%로 상향했다. 이는 전주대비 20%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우려로 지난 25일 페소화 가치는 암거래 시장에서 달러당 12.60페소에 거래됐다. 이는 미 법원이 채무협상안을 기각하기 전 거래됐던 11.65페소보다 하락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2033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의 가격은 현재 85.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30일 협상이 마지막까지 도출되지 않을 때 채권 가격이 50센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예르모 닐슨 아르헨티나 전 재무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며 "대다수 국민에게 이는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시장에 돈이 더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 디폴트하면 어떻게 되나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맞으면 아르헨티나의 경기 침체는 악화하고, 인플레이션은 급등하며, 자본 유출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또 한 번의 평가절하를 단행할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13년 전 디폴트 때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실업률은 25%에 육박했고, 디폴트 전 4년간 침체를 겪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빴기 때문이다. 또 채무 규모도 지금의 300억달러보다 많은 800억달러에 달했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가 당장 디폴트를 맞으면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자들은 변제를 요구하게 되며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 금리는 급등하고, 정부와 기업, 은행은 국제 자본 시장에 접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디폴트로 채권자들의 채무 상환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국제법상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연쇄 지급불능)' 조항에 의거, 아르헨티나의 300억달러의 채무는 자동 디폴트되고, 아르헨티나는 미 사법부 판결대로 채무조정을 받아들인 채권자와 이를 거부한 채권자에 동시에 채무를 갚아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맞더라도 신흥국 등 주변으로 위험이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 투자은행의 쇼반 모던 남미 전략 헤드는 "광범위하게 전이될 우려는 없다"며 "많은 투자자가 아르헨티나는 별도의 사안이며 이번 상황이 주변국에서 진행되는 일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