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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8.13 07:01
앞으로 물가가 오른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사전에 귀띔을 해주는 경제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ㆍECI)’입니다.
고용비용지수는 기업들이 돈을 쓰는 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동비용의 변화를 가장 포괄적으로 반영한 지표입니다. 임금, 급료뿐 아니라 유급휴가, 건강보험, 사회보장비 등 전반적인 기타 상여금 지급과 관련된 노동비용은 기업이 제품 생산에 투입하는 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기업 운영 비용에서 노동관련 지출이 이처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근로자에 대한 보상 대가가 상승한다는 것을 말하고, 그로 인해 기업으로서는 이윤이 급격하게 감소할 우려가 생기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려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오게 된다는 겁니다.
고용비용지수는 미국 노동부가 매년 분기별로 집계해 발표합니다. 매년 4월과 7월, 10월, 1월의 마지막 목요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각)에 발표합니다. 이 지수는 미국의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보고서를 토대로 만듭니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매달 3만7000여개의 직업을 대표하는 8500여 민간기업과 3700개의 직업을 대표하는 800개의 주 정부, 지방정부 산하기업, 공립학교, 공립병원들을 대상으로 노동비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합니다. 질문 내용은 급여와 임금, 복리후생의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서 복리후생에 대한 항목은 유급 휴가, 병가, 휴일근무, 시간외할증수당, 의료비 등을 포함합니다. 이렇게 집계된 모든 정보는 500개의 직업별로 분류됩니다.
고용비용지수는 기준 년도의 노동비용을 100으로 잡고 집계 년도의 노동비용이 연말에 105를 가리키고 다음해 말에는 110으로 증가할 경우 12개월 동안 노동비용은 4.8% 상승했다는 식으로 발표됩니다. 물론 분기별 기준으로도 작성됩니다.
기업으로서는 사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 외에도 노동 비용 상승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근로자에 대한 보상 대가가 증가하면 기업들은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판단, 단기간의 이윤 감소를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노동비용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근로자를 대량 해고하고 그 대신 더 적은 노동인력을 데리고 새로운 기술 투자에 나서면서 생산성 올리기 전략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노동 비용이 훨씬 저렴한 국가로 공장시설을 이전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수는 0.5% 증가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2분기 고용비용지수가 0.5% 증가했다고 지난 7월 30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지난 1분기 고용비용지수는 0.6% 증가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실업률이 9.5%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약화해 있어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동비용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초저금리정책을 상당기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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