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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대란 직면한 유럽…가격 급등 '퍼펙트 스톰'에 속수무책
송고시간2021-12-22 11:59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장재은 기자
장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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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급 감축에 천연가스값 역대 최고
풍력·원자력 생산 차질 속 이번주부터 추위까지 악재 속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동향을 다루는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의 내년 1월물 가격은 21일(현지시간) ㎿h(메가와트시)당 165유로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AFP통신은 가스 가격이 이날 오후 한때 전날보다 20%가량 높은 ㎿h당 175유로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벤치마크인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도 섬(therm·영국 열량측정 단위)당 400펜스를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러시아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가는 주요 가스 수송로인 야말-유럽 가스관의 공급이 중단된 뒤에 나타난 변화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자국과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승인이 안보문제로 지체되는 상황에서 유럽행 가스는 서서히 줄여왔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져 중대한 손실을 끼치는 '퍼펙트 스톰' 양상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천연가스 부족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풍력 생산 차질, 추워지는 날씨도 악재로 지목했다.
에너지 수출국이던 프랑스는 자국 원자력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원자로 4개의 가동을 안전 이유로 중단한 뒤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의존도가 높아지는 재생에너지인 풍력 발전도 바람이 덜 불어 차질을 빚고 있다.
독일의 풍력발전 생산량은 최근 5천㎿(메가와트)를 밑돌다가 이날 1천500㎿ 미만으로 내려가 5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0일에 기록된 최근 고점이던 4만7천130㎿와 비교할 때 3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복합적 공급 차질과 추운 날씨로 인한 수요 증가로 독일의 에너지 가격은 역대 최고인 메가와트시당 431.98유로까지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유럽의 금속 제련소, 비료 공장 등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수 유럽 국가들의 기온이 이번 주부터 영하로 떨어지는 만큼 가계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럽 에너지 위기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주 추운 날씨가 예보되는 만큼 훨씬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중개업체 트라피구라의 제러미 위어 회장은 지난달 원자재 콘퍼런스에서 "가스가 충분치 않다"며 "겨울이 추워진다면 유럽에서 돌아가며 단전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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