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매파 연준 재확인하며 강세
승인 2022.08.20 07:16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재개하며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하며 안도 랠리를 펼치는 금융시장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7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885엔보다 0.908엔(0.6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40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0955달러보다 0.00553달러(0.5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33엔을 기록, 전장 137.16엔보다 0.17엔(0.1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443보다 0.59% 상승한 108.08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2.29%나 올랐다.
달러화가 기간 조정 양상을 마무리하고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연준이 매파 본색을 거듭 강조하면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도 매파적 행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메릴랜드주 오션시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일이 즉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방법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9월에도 75bp에 이르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는 등 매파 본색을 과시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인터뷰에서 9월 회의와 관련해 "지금은 75bp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경제에 대해 비교적 좋은 평가를 하고,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아 정책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제약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줄 정책 금리 수준까지 계속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왜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까지 오래 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연준이 내년에 뭘 해야 할지를 고려하기 전에 연말까지 목표 금리를 3.75~4%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전날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해 말까지 3.9%, 2023년 말까지 4.4%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낮아질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나 에스더 조지 켄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다소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시장은 매파성 발언에 더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유로화는 한때 1.00299달러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에 바짝 다가섰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진 점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안전통화이면서 캐리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재개하면서 캐리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8.4bp 오른 2.967% 호가됐다. 달러- 엔 환율도 캐리 수요 유입 등의 영향으로 한때 137.231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역외 달러 위안 환율도 한때 6.84위안에 호가되는 등 전날 종가인 6.8011위안 대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미·중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이번 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깜짝 인하한 데 이어 이날 달러-위안(CNY) 고시환율을 6.8위안 위로 올려잡은 것도 위안화 환율 급등세를 부추겼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ING의 전략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이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각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그것은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전망과 경기 침체 공포 사이의 계속되는 줄다리기를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개펜은 "들어오고 있는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건전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생산 및 소매 판매 지표는 개선됐지만 주택판매는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들어오는 경제지표가 균일하게 강하지 않았다"면서 " 더 강력한 모멘텀이 궁극적으로 정책 금리 추가 인상폭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미국 달러화는 이날 또 다른 매파적인 연준 관계자의 연설에 힘입어 다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오늘 달러 위안 환율이 6.80위안을 넘으면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인민은행(PBOC)도 달러화 강세에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이 달러화 강세를 용인한 상태로 위안화 환율을 고시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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