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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란 시장 예상이 빗나가면서

정석_수학 2023. 9. 24. 20:59

우에다 "필요시 추가 완화책 실시에 주저하지 않을 것"(상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필요시 추가 통화완화책을 실시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에다 총재는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 중이며, 최근 임금과 가격 움직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너무 일찍 긴축 통화정책을 시행했을 때 위험이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OJ가 언제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지 예측이 어렵다"며 "출구전략은 2% 인플레이션이 가시적일 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금 상승률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약세가 심화한 엔화에 대해서는 "환율이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다"며 "엔화가 펀더멘탈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우에다 총재가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매파적 발언을 할 것이란 시장 예상이 빗나가면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우에다 총재 발언 후 148.42엔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으나 상승 폭을 소폭 반납하며 오후 4시 24분 현재 전장보다 0.49% 오른 148.303엔에 거래됐다.
이달 초 우에다 총재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지 결정할 만한 충분한 데이터가 생길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에서는 BOJ가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가 커졌다.
BOJ는 이날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달러화, 비둘기 BOJ에 추가 강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10주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이른바 '킹달러' 시대의 재림을 확인했다.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해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8.2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573엔보다 0.677엔(0.4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553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592달러보다 0.00039달러(0.0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94엔을 기록, 전장 157.32엔보다 0.62엔(0.30%)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395보다 0.09% 상승한 105.48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780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월21일 99.554로 저점을 확인한 뒤 주간단위로 무려 10주간이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이른방 킹(King)달러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다.
일본은행(BOJ)이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겼다.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다. BOJ는 시장의 예상대로 현행 마이너스 수준의 기준금리를 포함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를 '0% 부근'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폭 상한선도 1%로 유지됐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7월 상한선을 0.5%에서 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시 추가 완화책 실시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피벗 기대를 일축했다.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에 안착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과도한 엔화 움직임을 대응하기 위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과도한 엔화 움직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BOJ의 통화정책에 더 큰 무게를 두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주목하지 않았다.
유로화도 추가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로화는 지난주부터 약세 흐름이 깊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에 비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지난주에 통화정책을 결정했던 ECB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공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전망치를 제시한 19명의 위원 중에서 12명이 올해 0.25%포인트 1회 인상을 예상했고, 7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70.6%로 반영됐다. 1주일 전까지는 72.3% 수준이었다.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bp 내린 4.47%에 호가됐다.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2bp 내린 3.12%에 호가가 나왔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탐은 "내 생각에는 (BOJ가) 다소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 그래서 엔화가 148엔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재무성이 점점 더 명시적인 구두 개입 경고를 하고 있다"면서 "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개입 수준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에 (달러-엔) 변동성은 매우 낮다"면서 "그래서 개입에는 다소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일본 외환당국은 항상 개입의 명분으로 변동성에 대처하기 우한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