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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자금사정 악화..한국 영향은?

정석_수학 2011. 8. 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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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자금사정 악화..한국 영향은?

국내銀 외화차입 1/3은 유럽은행서..빚 독촉 걱정
당국 "우려할 상황 아니지만 만기구조 등 모니터링"

입력시간 :2011.08.30 10:5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 민간은행의 달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외화차입의 3분의 1이상을 유럽에서 조달한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하면 외환보유고, 단기외채 비중 등의 측면에서 탄탄한 방어벽을 갖춰놨기 때문에 별 탈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위기의 강도, 지속성이 향후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어 `완전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유럽銀 달러가뭄 `연쇄 작용` 우려 

유럽 은행들의 자금조달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단기금융시장의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TED스프레드(3개월 Euribor금리-미국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 점점 상승하고 있다. TED스프레드는 6월말 23.6bp(1bp=0.01%)에서 7월말 16.4bp로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30bp대로 상승했다. 지난 26일에는 32.8bp를 기록했다. 

TED스프레드의 상승은 무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는 미국 국채금리는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은행 간 대출 금리인 유리보(Euribor) 금리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금의 유동성이 줄고 회전율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내셔널뱅크(SNB)가 지난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스와프를 통해 2억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자금경색 완화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우려를 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7(현지 시각) 미국 연준 연례포럼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유동성 위기가 올 것"이라며 "자본증액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럽 자금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식화된 것이다. 

◇ 유럽에 빌린 돈 420억달러..빚 독촉? 

유럽 은행들의 자금경색이 더 악화될 경우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말 국내은행이 차입(채권발행 포함)한 1168억달러 중 유럽 금융권에서 차입한 비중은 36%(약 420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만기구조를 파악하면서 대응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 은행들이 국내은행들의 차입만기를 연장하지 않거나 신규로 빌리는 자금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도 스스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여가면서 신규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의 유럽 은행에 대한 만기구조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2008년과 비교하면 단기자금시장 지표들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로를 달러로 바꿀 경우 베이시스 스왑이 2008년 9월엔 -300bp였으나 이달에는 -90bp가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는 유로를 달러로 바꿀 경우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리를 말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신용시장이 조금씩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는 한 외환보유고, 단기외채 비중 등을 볼 때 외화유동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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