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유럽 정치 리스크에 잘 견디는 이유는
승인 2017.02.28 16:20:1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로화가 유럽 정치 리스크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잘 견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유로존을 지탱하는 독일 경제가 견조한데다, 물가상승률 확대로 독일 채권 금리 하단이 지지되면서 미국과 독일의 금리 차가 확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문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승리하거나 독일 경제가 크게 둔화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유로화가 대폭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2월 초만 해도 달러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제1야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세비 횡령 스캔들로 르펜 대표가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유로화는 1유로당 1.05달러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한때 2.3%포인트대로 확대됐던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가 현재 2.1%포인트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두 금리차가 확대될수록 달러 매수·유로 매도가 많아진다.
현재 미국 장기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놀라운 세제 개혁'의 세부 내용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은 탓에 상승세가 멈춰있다.
반면 독일 장기 금리는 유럽 정치 리스크에도 양호한 경제 성장에 하락세가 제한되고 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였다.
소비자물가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1월 독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작년 후반부터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에만 초점을 맞춰 금융정책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는 목표치 근처로 오르고 있지만 각종 정치 리스크와 그리스 채무 문제로 인해 ECB가 금융완화 정책을 서둘러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
니혼게이자이는 양호한 경제 성장이 독일 장기 금리 하단을 지지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독일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4일 ECB 통화정책이 "독일에는 너무 완화적"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증권도 독일만 고성장을 지속해 유로존 경제 불균형이 확대되면 언젠가 버블 붕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르펜 대표가 우세를 보이는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면 투자자금이 독일 국채로 흘러들어와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가 급격히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말하면 독일 경제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거나 선거에 엄청난 이변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1유로당 1달러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뜻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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