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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벼랑 끝에 와 있다"-JP모간

정석_수학 2011. 4.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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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벼랑 끝에 와 있다"-JP모간

인플레이션 우려·경기 악화로 2분기 조정, 한국 '비중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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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속 캐릭터가 절벽 끝을 지나쳐 달려가다가 밑을 내려다 보고 툭 떨어지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지금 주식 시장이 그렇다. 아직 밑을 내려다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돌파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JP모간은 '2분기 급락'을 예고하고 나섰다. 

◇"코스피 2분기 급락할 것"

애드리인 모왓(Adrian Mowat) JP모간 아·태 및 이머징마켓 수석주식전략가는 지난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2분기에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며 "경기 지수가 악화되고 있고, 기업실적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올해 코스피 최고점을 2300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 지수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대부분 최고점을 2500 안팎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은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와 더불어 한국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내놨다. 이머징 국가에 대해 연초 '비중축소'였다가 3월에 '중립', 이후 '비중확대'로 상향했지만 한국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이다. 

모왓 주식전략가는 "전세계적으로 경기 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데 한국은 경기에 민감한 제조업 비중이 높다"면서 "특히 식료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원자재 수입을 많이 하고 있는데 물가가 오르면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지고, 이는 정치 문제화 될 소지도 있다"면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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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증시 2010년(파란선), 2011년(붉은선)
이머징 시장의 전반적인 증시 흐름이 지난해와 유사하다는 점도 2분기 조정 전망의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1분기 경제 관련 통계가 좋았다가 2분기 악화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는데 올해 기업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한 패턴이라는 것. 

모왓 주식전략가는 "지금 주식시장이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4개월 지속됐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일본 대지진 반사효과로 제외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전망도 일제히 하향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 "한국은 높은 저축률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모멘텀의 문제일 뿐 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동차 등 주도주, 꺾인다"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주도주 역시 좋지 않을 거란 전망도 곁들였다. 모왓 주식전략가는 "한국 증시가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데 흥미로운 점은 전반적인 랠리가 아니라 소수 종목이 이끌고 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200종목의 경우 주가가 오른 상위 25%의 지난 6개월 상승폭과 하위 25%의 하락폭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중간 군의 수익률도 평균에 못 미쳐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는 평가다. 

모왓 주식전략가는 "자동차와 석유화학이 랠리를 이끌고 있는데 이 업종은 경기 민감주"라면서 "자동차는 일본 공급차질 효과로 지금 랠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전세계 성장세가 꺾이면 경기민감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오는 6월말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관련, 국내 증시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는데 양적완화가 종료된다면 투기가 꺾이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원자재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한국 입장에선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모왓은 홍콩의 JP모간의 아태 본부에서 아태 및 이머징 마켓의 수석 주식 전략가로 활동하고 있다. 10명의 아태 국가 및 이머징 마켓 전략가 팀을 이끈다. 2002년 JP모간에 합류했으며 이전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마틴커리 투자자문사에서 14년간 근무하면서 아시아, 미국 및 신흥시장의 증시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