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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서막일까…"딜러들, 달러 매도 '그린라이트'"

정석_수학 2018. 1. 25. 13:52


환율전쟁 서막일까…"딜러들, 달러 매도 '그린라이트'"


승인 2018.01.25  09:11:16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달러 약세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딜러들이 추가적인 달러 매도 공세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환율전쟁의 서막이라는 질문에 사로잡혔다고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기자회견에서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며 달러 약세는 미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으로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1.24달러까지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109.13엔까지 떨어졌으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1.42달러로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와 관련, FT는 "외환 트레이더들이 달러 매도의 '그린라이트'를 느끼고 있다"며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유로와 엔, 파운드에 대규모의 강세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며, 전면적인 환율전쟁에 들어서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에 사로잡혔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무차별적인 달러 매도 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피키 캐피털(Rafiki Capital)의 스티븐 잉글랜더 수석전략가는 "추가적인 달러 약세는 꽤 많이 진행될 수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멈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외환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세제 개혁, 세계 경제 개선 등에도 달러가치가 왜 떨어지는지에 대한 수수께끼에 빠졌지만, 이번 므누신 장관의 발언으로 수수께끼도 풀리게 됐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잉글랜더 수석 전략가는 "달러 투매(trashing)의 매력 중 하나는 달러 강세를 원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재무장관이)달러를 언급하는 것은 단순한 정책적 전술로,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다"며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재협상에 나서는 것보다 훨씬 더 직접적인 방식"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만일 므누신 장관의 전략이 환율전쟁 역사의 새로운 공세가 된다면, (이에 대한) 보복의 기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과 일본 등의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 국면에서 달러 약세에 맞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끌어내리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얘기다.


애널리스트 가운데는 달러 가치는 여전히 과대평가됐지만, 유로화의 추가 강세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의 스티븐 제퍼리는 "달러 약세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경제 성장세 확대에 따른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전환"이라며 "계속되는 유로존 경제지표의 개선을 고려하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달 회의에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투자은행인 제퍼리 인터내셔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얻었고, 그것은 그가 처음부터 원했던바"라며 "놀라운 점은 그가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게 더 있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일반적으로 시장은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달러 약세로 시장의 심리가 더욱 쏠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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