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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4원 떨어진 112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밤 미국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 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역외환율은 1120원 중반으로 떨어졌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26.25원에 최종 호가되며 마감했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 1.35원을 감안하면 1124.9원으로,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1.50원 내렸다.
이 영향에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하락한 112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출발 후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덕에 내림세를 유지했지만 추가 하락은 주춤했다. 당국의 개입의 경계감에 1123~1126원에서 맴도는 모습이었다.
오후들어 조금씩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해 장중 1122원까지 떨어지만, 막판 급하게 하락폭이 줄었다. 한국전력 환헤지 관련 달러매수가 3억달러 정도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당국 개입은 이날 장중 내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환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개입은 오전부터 계속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전력 물량까지 합쳐 총 10억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의 장중 고가는 1126.0원, 저가는 1122.1원, 한국자금중개의 장중 고가는 1125.90원, 저가는 1122.40원이었다.
외국환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1126원까지 올린거 보면 개입 경계감이 강했던 것 같다"며 "막판에 한국전력 달러 매수 보도 나오면서 숏커버가 나온듯 하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도 "공기업 달러 매수 물량이 장 막판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환율 하락세는 지속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124.3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전일대비 8억1000만달러 증가한 8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원 환율 1200원선이 붕괴됐다. 서울시장 마감무렵 엔-원 환율은 100엔당 4.66원 하락한 1199.79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0월14일 1180.33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6개월만에 1200원대 밑으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32엔 오른 93.86엔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2포인트(0.25%) 오른 1723.4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27억원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