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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원 재산가 버핏의 소박한 주문… "호텔? 가장 싼 스위트룸", "만찬? 햄

정석_수학 2011. 3.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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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2 03:00

헐렁한 트레이닝복 입고 대구공항 입국… "다음 주주총회 때 한국 성공사례 소개"

개인 재산 450억달러(약 50조원) 재산가인 버핏 회장의 씀씀이는?

21일 버핏 회장이 서울에서 묵은 호텔 방값부터가 궁금하다. 정답은 200만원 정도. 당초 롯데호텔은 1200만원짜리 국빈 전용 스위트룸을 제시했지만 정작 묵은 곳은 6분의 1에 그친 중급 스위트룸이었다. IMC 에이탄 베르트하이머 회장이 전한 말은 이러했다. "스위트 중에서 가장 싼 것을 달라. 그게 버핏이 원하는 것이다." 너무나 놀란(?) 호텔측은 같은 값에 다소 업그레이드된 스위트룸을 제공했다.

같은 날 저녁 만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의 일행 18명을 초청하면서 원하는 메뉴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햄버거 정도였다고 한다. VIP와의 만찬인지라 롯데그룹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고급 식당 피에르 가니에르로 정해졌지만 피곤함을 호소한 버핏 회장은 신동빈 회장만 잠깐 면담하고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 날 대구텍(TaeguTec)에서 열린 워런 버핏 회장 초청 오찬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100여 인사들이 참석한 오찬의 주메뉴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코카콜라, 감자튀김이었다. 한 참석자는 "버핏 회장이 요청한 메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는 그가 투자한 회사다.

아침 조찬장에 감색 수트에 빨간 넥타이를 맨 버핏 회장은 예정된 조찬시간보다 10분 일찍 나타나 취재진에 "코리안 타임으로 일찍 나왔다"고 농담을 던졌다.

대구텍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그는 "아시아지역 투자회사 중 유일하게 두 번 방문한 곳이 대구텍인 데 이유가 있다"며 "과거 디즈니랜드에 투자할 때도 그랬듯 오늘 대구텍 투자도 시작에 불과하다 말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텍의 절삭공구들을 만지며 "이를 위해 8000마일을 비행해 왔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오른쪽)이 21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기자들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달리기 출발 자세를 취했다. /남강호 기자
그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장소인 대구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버핏 회장은 청소년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물어가며 사인해줬다. 한 시민이 돈에 사인을 해달라 요청하자 "돈에는 사인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버핏 회장은 서울로 이동, 론 올슨 버크셔 해서웨이 파트너와 함께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다음 주주 총회 때 한국의 성공사례를 보여줄 예정이며, 한국은 유망 제조업 국가인 동시에 유망한 시장입니다." 그는 "한국의 성공 원천은 지성과 열정(brain and energy)이고,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많은 요인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20일 전용기편으로 입국한 버핏 회장은 헐렁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64.99달러(7만~8만원)짜리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대구를 찾은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21일 오후 투자처인 대구텍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후 승용차편으로 대구스타디움에 들러 경기장을 둘러본 뒤 문동후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으로부터 대회 준비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들었다. /남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