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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증시전망 맞짱토론 ③ 美재정쇼크 있다 vs 없다◆

정석_수학 2012. 8. 13. 11:18


송재학 "美재정절벽 큰문제 안돼"·조병문 "4분기 증시 악재 될수도"

◆ 하반기 증시전망 맞짱토론 ③ 美재정쇼크 있다 vs 없다◆

2조3500억달러(약 2820조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천문학적인 양의 돈을 2008년과 2010년 1차와 2차 양적완화에 쏟아부었다.

'돈 살포'의 위력은 강력했다. 글로벌 증시는 언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있었냐는 듯 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는 글로벌 증시를 다시 패닉으로 몰고 갔다.

이번엔 유럽중앙은행(ECB)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1차와 2차 LTRO(장기대출 프로그램)라는 부양카드를 꺼내들었고 시장은 환호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양적완화는'모르핀 효과'에 그쳤다. 실물경제의 회복 효과는 크지 않았고 약발이 다한 증시는 다시 주저앉았다.

글로벌 증시는 다시 '극약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 공은 미국으로 돌아왔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과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 가능성에 대해 "시간 문제일 뿐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과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을 감안하면 미국의 양적환화 정책은 피할 수 없다는 게 이들 센터장의 견해다.

다만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송 센터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시중에 자금을 직접 공급하는 양적완화 대신 통화량의 증가만큼 채권을 매각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불태화 방식의 양적완화가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조 센터장은 "최근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를 연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QE가 필요할 만큼 급하게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도 아니다"며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정도에나 추가 양적완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여부를 떠나 두 센터장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주택 가격이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 활성화가 고용과 소비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 전망은 엇갈렸다. 조 센터장은 1.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송 센터장은 여전히 2% 이상 상승세에 무게를 실었다.

두 전문가 의견이 다른 이유는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이다.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세금 감면안과 예산 삭감안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재정절벽에 부딪히게 된다.

재정절벽이란 재정 지출 급감에 따른 유동성 감소가 경기 회복 발목을 잡는 현상을 일컫는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재 야당인 공화당이 대규모 재정적자 감축을 하지 않으면 기타 예산 지출도 상당 부분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야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재정절벽이 예상치 못한 경제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송 센터장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는 쪽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 상황에 직면하면 더블딥(이중침체)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여야의 초당적인 합의 가능성이 크다"며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고 시장도 이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절벽에 대한 염려는 있겠으나 글로벌 증시에 혼란을 줄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오는 4분기부터 미국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3분기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재정절벽에 대한 여야 합의가 난항을 겪는 모습이기만 해도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며 "양당 합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지만 만약 실제로 재정절벽이 발생한다면 미국 경제는 -1~2%의 성장률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