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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전략가가 본 '변곡점 지표'

정석_수학 2011. 1. 19. 21:22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11810721&sid=0102&nid=001<ype=1



강세장 언제까지…美국채·환율이 `바로미터`



● 투자전략가가 본 '변곡점 지표'


美국채 10년물 금리 4% 넘으면 기업 부담…유동성 장세 '흔들'

환율 1100원 깨지면 외국인 주춤

입력: 2011-01-18 17:12 / 수정: 2011-01-19 01:51

코스피지수가 2100선 근처에서 고공비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쉼없는 상승세를 지속한 결과다. 증시가 단기과열 양상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강세장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로 모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18일 증권계의 대표적인 투자전략가 4명에게 주식시장의 변곡점을 예측하기 위해 어떤 지표들을 참고하는지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기점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연 4% △원 · 달러 환율 1000원 △국제유가(WTI 선물기준) 100달러 등을 제시했다. 


◆미 국채와 환율이 핵심지표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꼽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유동성이 축소될 조짐을 보이면 금리가 올라 증시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2009년 이후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한 주된 이유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며 유동성에 변화가 생기면 시장이 흔들릴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이 팀장은 "2004~2005년 강세장에서도 미 증시는 10년물 금리가 전고점을 넘어서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번에는 10년물 금리가 전고점인 연 4%를 넘어설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전 고점을 돌파하면 기업들이 금리상승을 비용증가로 인식하기 시작해 소비와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17일 현재 미 국채 10년물은 연 3.32%를 기록중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 · 달러 환율 움직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주가 상승을 이끈 주역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 강세장은 끝난다"며 "과거 경험상 외국인은 원 · 달러 환율 1000원 이상에서는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원 · 달러 환율은 이날 1118원70전에 마감됐다. 


◆국제유가 100달러는 장세 분기점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WTI선물 기준)을 넘어설 지가 향후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변수라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했음에도 주가가 꾸준히 오를수 있었던 것은 높은 환율과 낮은 유가 덕에 교역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향후 국제유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어 이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 고속 성장에 따른 물가 급등으로 긴축정책을 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하반기 6000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자 상하이지수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조 센터장은 "중국이 인플레억제를 위해 감내할 수 있는 국제유가 수준은 100달러"라며 "현재 90달러 초반에 머물러 있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중국의 소비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일드갭으로 주식 매력 판단할수도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이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일드갭(yield gap)을 꼽았다. 일드갭이란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에서 시중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것이다. 


일드갭이 높다는 것은 주식투자의 기대수익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팀장은 "현재 6.1%포인트 수준인 일드갭이 5%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감소해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